'나비축제'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전남 함평. 봄이면 나비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에서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한창이다. 함평군이 봄철 나비축제와 함께 선보이고 있는 것은 가을축제다.
해마다 가을이면 국화축제가 전국 여러 군데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의 국화축제는 여느 축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규모와 꽃송이, 전시작품 모두 다르다. '나비축제'를 성공한 함평군의 노하우로 이어오고 있는 축제다. '국화축제도 함평이 하니까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먼저 행사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면적이 100만㎡나 된다. 이 공원을 형형색색의 국화로 완전히 물들여 놓았다. 국화도 단순히 펼쳐놓고 만 게 아니다. 발걸음마다 눈 맞출 조형물과 분재작품이 지천이다.
국화로 만든 마법의 성이다.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관람객들은 여기서부터 입을 딱 벌리고 만다. 들어가기도 전에 기념사진을 먼저 찍는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설정도다.
안으로 들어가면 마법의 성은 금세 잊힌다. 국화로 만든 대형 꽃탑이 눈길을 끈다. 높이도 9층이나 된다. 층층이 노란 국화로 장식돼 있다. 자태도 아름답다. 관람객들은 이 탑 주위를 돌며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느라 부산하다.
최근에 복원된 숭례문도 국화꽃으로 장식돼 있다. 가로 14미터, 높이 8미터에 이른다. 실제 크기의 2분의 1 규모다. 노란색과 분홍색 국화로 덧칠돼 있다. 꽃도 활짝 피어있다. 관람객들의 기념사진 포인트로 가장 인기다.
이뿐 아니다. 관람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조형물이 부지기수다. 황소와 송아지 조형물도 있다. 국화와 어우러진 곤충 조형물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국화와 억새가 어우러진 에덴동산도 볼만하다.
분재작품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작은 화분에서 작은 꽃잎을 피우는 '복조작'이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한 송이에 많은 꽃을 피운 '다륜대작'도 탐스럽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적절히 조화된 '현애작'도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
하나같이 청초하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향긋한 가을이야기도 가득 머금고 있다. 분재작품의 배경으로 파란 가을하늘을 만들어 놓은 것도 세심한 배려다. 가을의 서정을 노래하며 우리를 가을의 심연으로 이끌어준다.
꽃의 아름다움에 반한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토해낸다. 카메라 셔터소리도 멈출 줄 모른다. 셔터소리만큼이나 가을의 낭만도 짙어간다. 관람객들의 마음도 꽃물결 따라 금세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국화꽃 물결에 관람객들이 젖어든다. 가을의 정취도 국향에 취하는 것 같다. 지난 10월 26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11월 11일까지 계속된다. 함평엑스포공원은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