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자동차가 2009년 정리해고 당시 노조파괴로 지목된 '창조컨설팅'의 도움을 받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특별근로감독'과 '원상회복'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신천섭)는 7일 낮 12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대림차 특별근로감독 실시, 부당노동행위 사업주 처벌, 노조파괴 원상회복, 노조파괴 유착관계 노동부 노동위원회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국 여러 사업체의 경우, 창조컨설팅과 노동부가 공모한 것을 알 수 있다. 노동부 관료들이 창조컨설팅의 문건에서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노조를 압박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노동현장의 문제는 노사갈등으로 이야기했지만, 일련의 사태는 노동부와 노동위원회가 합작해서 공모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개혁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이 가능하겠느냐. 또 노동탄압 문제 해결없이 가능할 수 있겠느냐"며 "11월과 12월 금속노조가 선봉에서 노동탄압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섭 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곳곳에서 처절한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노동부는 우리의 요구에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노조파괴에 노동부가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금속노조 대림차지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대림차의 노조파괴 공작은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다. 2009년 정리해고 당시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리해고 당시 대림차는 노조투쟁 불참자를 살려주겠다고 했다. 결국 당시 노조 핵심간부와 전현직 간부 등 250여 명을 해고했다. 대림차는 시나리오 대로 정리해고를 이용한 노조파괴와 현장탄압을 일삼았던 것"이라며 "지금 알고 보니 대림차의 노조파괴 활동은 창조컨설팅이 결탁해서 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노동부가 2009년 투쟁 당시 노조 지회를 찾아와 정리해고가 새로운 시작이라며 합의를 종용했고, 지방노동위원회 역시 사측 주장을 뒷받침해주었고 당시 지노위 위원장이 창조컨설팅에 입사했다. 앞으로 대림차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경수 지회장은 "정리해고 된 250여명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엊그제 한 명의 해고자가 찾아와 해고된 지 3년이 됐지만 아직 취직이 안 되고 있다고 하더라"며 "대부분 해고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창조컨설팅 등 악덕노무법인과의 유착관계를 조사하고 관련자, 책임자를 처벌할 것"과 "노조파괴 공작 피해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특별근로감독과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한 사용주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는 10월 19일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설립인가를 취소했다. 대림차는 정리해고 때 창조컨설팅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