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대체 : 11일 오후 4시 20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협상팀 가동 합의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1일 단일화 방식 협상을 위한 팀 가동에 합의했다. 늦어도 내일(12일)까지 협상팀원 구성을 완료해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6일 첫 단독 회동을 통해 단일화의 7원칙에 합의한 두 후보는 5일 만인 이날 '룰 협상'팀 구성에도 전격 합의했다. 이 역시 두 후보 간의 '전화 담판 협상'의 결과다. 두 후보가 전권을 갖고 결정하는 구도가 반복됨에 따라 야권단일후보 협상 논의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룰 협상 시작 시점에 대해 "오늘(11일)부터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실제로 만나는 것은 내일부터가 아닐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본래 양 측은 '선' 새정치 공동선언 '후' 단일화 협상 돌입에 합의했었다. 이날 합의로 '동시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안 후보 캠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새정치 공동선언 논의가 진전되는 면이 있는가 하면 합의되지 못하는 면이 있다"며 "그 논의를 기다리다 보면 둘 (룰 협상과 새정치 공동선언) 다 시간에 쫓기게 된다, 그런 점 고려해서 함께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새정치 공동선언의 합의가 다른 논의의 진전에 우선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 변화는 새정치 공동선언 합의가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회의를 진행한 새정치 공동선언 협상단은 3시께 회의를 마치며 "종합적인 정리를 하는 단계"라며 "상당 부분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전인 10일 회의 후에도 같은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새정치 공동선언이 끝난 후 단일화 룰 협상에 돌입하기엔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반값 선거비용' 양 측 모두 공감대 이뤄
두 후보는 '반값 선거비용'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안 후보는 "국민 세금으로 치러지는 법정 선거 비용 560억 원의 절반만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겠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동참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취지나 뜻이 좋다"며 "앞으로 적극 협의해 나가 실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앞서 진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반값 선거비용에 대해 "새누리당이 동참한다면 모르겠지만 홍보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 검토의 여지가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두 후보 간의 직접 통화 직후 문 후보 측의 입장이 "적극적 협의"로 변한 것에는 문 후보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국가 보조 선거비용은 유권자에게 후보자의 정책 등을 제대로 알려 투표율을 높이자는 취지도 포함돼 있는데, '반값 선거비용'은 이 같은 효과를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가능한 상황. 이에 대해 진 대변인은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다른 방식으로 국민에게 알릴 수 있지 않겠나, TV 토론 공영제 등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먼저 '반값 선거운동'을 제안한 안 후보 측은 "고통분담의 정치"라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선숙 본부장은 "정치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지금은 정치권이 절약하고 내려놓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상당히 있었다"며 "내부 이견들과 토론 과정에서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후보 선거 비용 상한선이 559억7700만 원인데, 법정홍보물·연락사무소·330대 유세차량, 현수막 제작, 신문방송 광고 등이 비용으로 인정받는 항목"이라며 "외부로부터 '유세차량의 시끄러운 소리 듣지 않게 해달라, 현수막 좀 걸지 말라'는 선거비용 절감 제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제복지정책팀, 통일외교안보정책팀도 구성... 네 개 팀 동시 가동
양측은 단일화 방식 협상팀과 더불어 경제복지정책팀, 통일외교안보정책팀도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새정치 공동선언팀을 포함한 총 네 개의 팀이 구성되는 것이다.
당초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종합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빠른 시일 안에 함께 연대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책임지고 이행한다는 약속을 하자"며 안철수 후보에게 정책 연대를 제안했다. 이와 동시에 안철수 후보도 "새정치 공동선언 진행과 함께 경제 개혁을 위한 공동선언, 안보와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추가로 진행하고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방법도 (공동선언 논의와)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책 연대'라는 공통분모를 확인한 두 후보는 이날 오후 12시 께, 직접 통화를 했고 경제복지정책, 통일외교안보정책팀, 단일화방식협의팀 3개팀 구성에 합의했다. 두 후보간의 통화는 비서실장 간 조율을 통해 이뤄졌고,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먼저 전화했다.
복지정책팀의 경우 경제개혁뿐 아니라 복지정책, 일자리 정책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안 후보는 '경제 개혁을 위한 공동 선언'만을 제안한 상황. 여기에 문 후보가 "일자리,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새정치, 평화공존 등이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를 안 후보가 받아들였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일자리,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새정치, 평화공존'은 문 후보가 제시한 '다섯 개의 문'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복지팀에는 각 캠프 별 2명, 외교안보팀은 각 2명, 단일화 팀은 각 3명씩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무 내용은 양 측 비서실장이 협의해 확정키로 했다. 빠르면 이날 안으로 팀원 구성안도 발표될 수 있다.
[1신 대체 : 11일 오후 12시 35분]안철수 "단일화 협상 시작... 선거비용 절반만"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방법도 함께 논의하자"며 협상 방식 논의 착수를 제안했다. 더불어 새정치 공동선언 진행과 함께 '경제 개혁을 위한 공동선언, 안보와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추가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당초 안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 이후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새정치 공동선언 등을 위한 논의와 단일화 협상 논의를 병행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방법도 (공동선언 논의와) 함께 논의하자"며 "이기는 단일화 원칙에 입각한 모든 테이블을 열고 머리를 맞대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과 안보와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을 두고 그는 "다음 대통령의 핵심과제는 경제·안보·새정치"라며 "단일화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나라의 모습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드리려면 양 후보 진영이 모여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이 뭔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보아야 한다"고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필요하면 밤을 새워 합숙 토론이라도 해야 한다"며 의지를 밝혔다.
안 "선거비용 560억 절반만"... 문 측 "새누리당도 동참하면 모르겠지만..."
안 후보는 또 "국민 세금으로 치러지는 법정 선거 비용 560억 원의 절반만으로 이번 대선을 치를 것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동참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것은 법 개정이나 특별한 조치가 필요없다"며 "두 분의 의지만 있으면 실현된다. 국민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반값 선거운동은) 달라진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좋은 방안"이라며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반값 선거운동을 기피하면서 대학교 반값등록금을 약속하면 그거야 말로 거짓말 선거이고 낡은 정치"라고 역설했다.
안 후보가 '이기는 단일화', '반값 선거운동' 등을 피력한 것은 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승리해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모든 정치 세력을 한데 모아 새누리당 집권 연장을 막아내겠다"며 "우선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후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국민의 뜻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은 정치 혁신의 과정이어야 한다"며 "먼저, 민생을 외면하고 민의를 대변하지 못한 기득권 정치에 대한 통렬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성의 토대 위에서 뼈를 깎는 가지 혁신이 있어야 새정치에 대한 진정성을 국민이 믿어준다"는 것이다. 사실상 민주당에 '뼈를 깎는 반성'을 주문한 것으로 읽히는 지점이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일단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진성준 문재인 캠프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쪽에서 정책 전반을 두고 합의해서 발표하자고 제안했는데, 구태여 경제나 안보 분야만의 정치 선언을 따로 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합의할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가 함께 추진할 정책을 합의해 발표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제·안보 분야를 따로 놓고 의논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더불어 선거비용에 관해서 진 대변인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TV 광고도 해야 하는데, TV 광고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며 "새누리당이 동참한다면 모르겠지만 홍보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의 돌발 제안에 일단 민주당은 논의에 돌입한 상황이다. 오후께 공식적인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