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듯 하더니 어느새 겨울이 다가 옵니다. 마지막 가을을 보기 위해 14일 오후 3시경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관람객이 많지 않습니다. 하늘은 가을 하늘답게 무척이나 파랗습니다.
경회루의 수양버들은 아직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이도 곧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요.
경회루를 지나 향원정으로 갔습니다. 향원정은 가을빛이 아름답습니다. 향원정 북쪽에는 건청궁이 있습니다. 건청궁에서 바라보는 향원정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이 건청궁에서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암살된 비극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경복궁에서 가을빛이 아름다운 곳은 교태전 후원의 아미산입니다. 이 후원은 땅 밑으로 연기길을 뽑아낸 굴뚝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굴뚝은 보물 811호입니다.
강녕전 왼쪽 상궁들의 숙소에는 가을 햇볕이 따스하게 내려왔습니다. 이 가을 고궁을 산책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이 다 지기 전에 경복궁 한 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