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배추, 이름이 좀 거시기하지요. 오돌토돌한 이파리와 배추를 닮은 뿌리의 생김새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나봅니다. 헌데 이 녀석 물건입니다. 우리 몸에 무척 좋데요. 특히 기침과 가래는 물론 비염과 천식에 효험이 탁월하다고 하니 이 겨울에 즐겨먹을 일입니다.
봄동과 비슷한 곰보배추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들과 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도 살아있어서 동생초(冬生草), 눈을 보고 자란다고 설견초(雪見草)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지요. 냉이 캐러 다니다 자주 보이는 곰보배추를 경상도에서는 문둥이 배추라며 거들떠도 안 봤답니다. 그렇게 천대 받던 이 녀석이 요즘은 농가의 보물입니다.
은근하게 입안을 적셔오는 곰보배추 차
곰보배추 소개는 이쯤하고 맛있는 곰보배추 음식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전남 담양에 있는 보자기식당 '곰보배추 우렁이쌈밥'입니다. 이곳에 가면 몸에 좋은 약초인 곰보배추를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지요. 먼저 곰보배추 차 한 잔 드시지요. 은근하게 입안을 적셔오는 향이 괜찮지요.
찻잔을 연거푸 비워내야 할 정도로 은근한 끌림이 있습니다. 그동안 늘 접해왔던 녹차나 둥글레차, 산수유차 등의 향과는 또 다른 맛이지요. 곰보배추는 차 뿐 만 아니라 발효액이나 겉절이로 무쳐 먹어도 좋답니다.
곰보배추 분말을 넣어 3년 숙성시킨 곰보배추 된장 맛의 유혹도 대단합니다. 곰보배추에 곰보배추수육 쌈을 하면 영양만점에 맛도 그만입니다. 맛의 조화가 참 환상적입니다. 사실 곰보배추의 절대매력은 이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라도에서 못난이배추라 부르는 이 곰보배추는 쌈 요리에도 인기 만점입니다. 우렁이쌈밥 한번 드셔보세요. 직접 양식한 토종우렁이와 메주콩으로 만든 우렁이쌈장도 별미랍니다. 또한 우렁이쌈장은 푸짐해서 좋습니다. 우렁쌈장은 많이 먹어도 전혀 안 짜고 우렁이의 식감이 별납니다.
전라도 못난이배추가 쌈 요리에 인기 만점
우렁이쌈장과 곰보배추 된장은 우리 고유의 맛과 향이 가득해요. 쌈장은 양껏 푸지게, 곰보배추 된장은 제대로 된 전통적인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지요. 된장국의 은근함도 좋습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점심때면 이곳 번호표 빼들고 한참을 기다려야 된다는데 음식을 먹어보니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곰보배추 이거 좋은데요. 먹을수록 그 독특한 향에 매료됩니다. 배추밭에서 온 자연그대로의 맛이 가득합니다. 곰보배추 분말과 엑기스로 만든 된장, 곰보배추를 이용한 수육의 맛도 오래 기억될 거 같습니다. 건강을 담은 이상적인 맛에 행복함이 가득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