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이 12․19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무소속 권영길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진보정의당은 2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와 유시민 심상정대선후보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진보정의당은 "경남도민의 땀과 의지가 나라를 살찌어 왔고, 정의와 민주의 가치를 높여 왔다. 그런 경남이 새로운 경남의 미래,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며 "진보민주 경남이냐 낡은구태 경남이냐를 결정하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희망이냐 기득권 불통정권의 보루냐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도민의 선택을 믿는다. 경남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진보민주의 미래를 선택할 것"이라며 "경남도민은 진보민주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을 권영길 후보와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끌고 새로운 진보경남을 열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회찬 공동대표는 발언을 통해 "진보정의당은 별도 후보를 낼 수 있음에도 권영길 후보가 가장 훌륭한 후보 자격을 갖고 있다고 보고,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선정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진보적 정권교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대통령선거와 서울시교육감․경남지사 보궐선거의 양날개짓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위원장은 "권영길 후보가 민주당과 단일화를 앞두고 있는데, 정치 도의로 따지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합당하고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보선의 원인 제공을 했다. 양보하는 것이 도리에 맞다"면서 "민주당이 현명한 판단을 못했기 때문에 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후보(이병하)와 단일화 여부에 대해, 조준호 공동대표는 "그 분들이 결정할 문제다. 단일화가 도민들의 열망이라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후보가 내세운 '마산창원진해 재분리 추진'에 대해 유시민 위원장은 "도민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의 진보정의당 입당 여부에 대해, 노회찬 공동대표는 "대선이 끝나고 나면 노동에 기반하는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영길 후보와 논의하는 과정이다. 이번 선거는 무소속 상태로 치르고 이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동주․박선희 진보정의당 경남도당 공동위원장도 참석했다. 노회찬 공동대표 일행은 이날 오전 창원 소답시장을 방문했다.
경남지사 보궐선거에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겨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