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기만정치에 몰두하는 새누리당은 노동법 개정 논의에 응하라."
노동자들이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22일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간제 노동자 권리보장, 파견법 폐지,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보장,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경남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본부는 "경제민주화로 양극화 해결을 하겠다는 대선 후보들이 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시기다"며 "그러나 정작 대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국회의원들은 경제민주화와 양극화 해결의 핵심 사안인 노동을 팽개친 채 연내에 입법하겠다고 한 지난 총선의 약속도 저버리고 직무유기와 배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상근간부와 민주노총일반노조 '비정규직없는 사회 만들기 순례단' 등이 참석했다. 순례단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남 곳곳을 돌며 집회를 하고, 시․군청에 요구서한을 전달하는 활동을 벌인다.
진창근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노동현장은 각 후보들이 쏟아내는 공약처럼 많은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각 후보의 공약이 비정규직 철폐를 할 수 있는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끝낼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학교비정규직의 호봉제 예산을 두고 새누리당은 찬성이라고 하지만, 동의서명하라고 하면 경남 출신 강기윤․김재경 국회의원은 못하겠다고 한다"면서 "우리는 새누리당의 이율배반적인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새누리당이 정치쇼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우리는 연대 투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철탑에 오르고 1주일에 한번씩 상경투쟁하고 있다"며 "우리가 연대하지 않으면 송전탑 농성 동지들이 동상에 걸려 죽을지, 굶어 죽을지 모른다. 제대로 연대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순례단 허광훈 단장은 "정권교체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 비정규직 문제를 항상 외치고 돌아다니지만 뜻대로 잘 안된다. 공공기관에서 민간위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것부터 직영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등 참가자들은 '공공기관 내 총액임금제 폐지'와 '공공기관 내 기간제 무기계약직 전환' '타임오프․복수노조 창구단일화 폐지' 등 8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정책요구안을 새누리당 경남도당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입구 문이 닫혀 있어 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