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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통령선거 난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 '오마이팩트'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이메일 politic@ohmynews.com, 트위터 @ohmy_fact)를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이명박 대통령 서슬이 퍼럴 때 4대강 (사업) 비판하고… 사실 저만 했거든요? 인터넷 찾아보면 다 있고. 저는 무슨 이 정권에서 감투 욕심이 없었으니까 자유롭게 이야기들을 했었는데, 그런 건 다 싸~악 묻히고(14일 <더딴지> 인터뷰에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밤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2012 후보 단일화 TV토론회’ 를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밤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2012 후보 단일화 TV토론회’ 를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후보가 11월 14일 <딴지일보>에서 만드는 인터넷매체 <더딴지>와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에서 감투 욕심이 없었으니까 자유롭게 이야기들을 했는데, 그런 건 다 싹 묻혔다"며 "(4대강 비판 발언 등은)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 있다"고도 말했다. 안 후보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도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서슬 퍼런 MB시대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판한 사람'은 안 후보뿐인 걸까? 또 안 후보는 언제 어디서 '나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한다'고 밝혔을까?

2007~2011년 뉴스에서 '안철수, 대운하, 4대강' 검색해봤지만...

 네이버에서 '안철수, 4대강'으로 검색해봤지만 2007~2011년 동안 그가 4대강 사업을 두고 직접 발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안철수, 4대강'으로 검색해봤지만 2007~2011년 동안 그가 4대강 사업을 두고 직접 발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 박소희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우선 안 후보의 '4대강 사업 비판' 발언부터 확인했다. 안 후보가 올해 본격적으로 정치행보에 나서며 4대강 사업을 꾸준히 비판했고, 최근엔 '보 철거'를 공약으로 내놓은 점을 감안, 2007~2011년 동안 그가 한 말에서 4대강 사업 비판 내용을 찾아봤다.

22일 오후 1시 30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안철수 4대강'이란 단어를 넣어 2007~2011년에 나온 기사를 검색한 결과, 총 457건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안 후보가 인터뷰를 했거나, 그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을 비판한 내용은 없었다. 4대강 사업의 원래 이름이었던 '한반도 대운하'로 다시 확인해봤다. 같은 기간으로 설정하고 '안철수 대운하'로 검색해 찾은 기사 81건 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 후보는 지난해 9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4대강 사업을 두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라며 반(反)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4대강 사업 등 특정 정책이나 제도를 꼬집어 말하진 않았다. 그 결과 총 7편이나 되는 인터뷰 기사에서 '4대강'을 검색해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22일 오후 안 후보 캠프에도, 안 후보의 '4대강 비판 발언' 내용과 출처에 대해 문의했다. 정연순 대변인은 "(4대강 비판 발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후보가 직접 말씀하셨으니 어딘가에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안 후보는 다만 2009년 2월 27일 CBS 라디오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자리 창출이 토목공사 위주로 이뤄진다'는 질문에 "토목공사 같은 경우 인건비는 아주 일부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한 적은 있다. 이때 그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전체 육성하는 차원에서는 토목공사의 인력 비중이 크지 않다보니까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검증 대상은 '저만 했다'는 그의 발언이었다. 이 발언만으로는 비교대상이 누구인지는 사실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안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인터뷰에 임했다는 점을 헤아리면 비교대상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좁혀진다. 시민사회까지 살펴보면 '4대강 비판' 목소리를 낸 사람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을 치룰 때에는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비판적이었다. 그는 2007년 6월 28일 토론회에서 "운하는 이미 아버지(박정희) 시절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도 검토했다가 폐기한 정책이고 전문가들도 반대하고 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당시 그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던 유승민 의원은 "낙동강 바닥을 파고 시멘트를 발라 운하를 만드는 방식으로 21세기 한국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박근혜 "운하는 이전에 폐기된 사업"... 문재인 "4대강은 MB정권의 실정"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박 후보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정부에서 대운하 대신 4대강 사업을 최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라서, 제가 언급하기가 부적절하고 또 결과를 평가하기도 어렵다(<경향신문> 인터뷰 중에서)"라고 말했다. 다만 박 후보가 2011년 9월 20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복지수요 대응방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서 추가로 10% 축소하는 세출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한 발언이 '4대강 사업 에둘러 비판'으로 여겨지긴 했다. 

문재인 후보는 2009년 10·28 재보선에서 경상남도 양산시에 출마한 송인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10월 22일 "양산시민 여러분에게 세 가지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그 중 하나로 '투표참여'를 꼽았다. "우리가 아무리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고, 이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지방정책을 반대해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4대강 사업'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있었다. 문 후보는 2011년 9월 <시사인>과 한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을 말하면서 4대강사업으로 엄청난 환경 파괴를 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해 11월 '혁신과 통합' 전남지역위원회 출범식에선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정권의 실정"이라고 표현했다.

결국 '저만 이명박 대통령이 서슬 퍼럴 때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는 안철수 후보의 말은 그 근거가 나오지 않았다. 여러 차례 네이버와 구글 등에서 검색을 했지만, 안 후보의 '4대강 사업 비판' 발언 역시 "토목공사는 일자리 창출에 비효율적"이라는 정도였다.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안철수#문재인#박근혜#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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