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대체 : 26일 오후 2시 50분]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 지지표뿐 아니라 '진보표'까지 얻게 됐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김소연·김순자 노동자 후보가 후보등록을 했지만,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1:1 대결구도로 짜여졌다. 또한 문 후보는 사퇴한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심 후보와도 정책연대를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철탑 위에 매달린 채 찬바람을 견디고 있는 울산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평택의 쌍용차 해고노동자, 그리고 다리 난간에 매달린 아산의 유성기업 노동자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며 "그러나 그분들을 따뜻한 가족의 품, 그리고 정다운 직장으로 돌려 보내드리겠다는 저의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 후보는 "그동안 우리 정치에서 선거 때마다 반복되어 온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도사퇴는 이제 제가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 후보로서 저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을 향한 저와 진보정의당의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심상정 후보 쪽 이정미 대변인은 "어제(25일) 저녁 문 후보 쪽에 사퇴의사를 밝혔고, 문 후보는 그런 의사를 이미 전달받았을 것"며 "문 후보 쪽에서 정책연합 기반으로 해서 향후에 어떤 노력을 공동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 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진보정의당이) 지속적으로 얘기해왔던 당면 노동현안인 쌍용차 해고자,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1번 과제로 놓고 있고, 또한 정당명부제 확대, 결선투표제 도입 등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차기 정부에서 해나가자는 얘기를 해왔다"며 "문 후보 쪽에서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심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화답했다.

문 후보는 "진보정의당과 심상정 후보의 지지에 감사드린다,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결단이자 헌신으로 생각한다, 함께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제 범야권이 하나로 뭉치게 됐다, 국민연대 구성에도 더 박차를 가하겠다, 심상정 후보가 말한 정책제안은 성의 있게 적극 검토하겠다, 심 후보와 조만간 만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뒤 회견장을 나서자, 노회찬 공동대표가 심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이날 심 후보는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뒤 회견장을 나서자, 노회찬 공동대표가 심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이날 심 후보는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유성호

다음은 심 후보의 대통령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전문이다.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며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철탑 위에 매달린 채 찬바람을 견디고 있는 울산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평택의 쌍용차 해고노동자 그리고 다리 난간에 매달린 아산의 유성기업 노동자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그러나 그분들을 따뜻한 가족의 품, 그리고 정다운 직장으로 돌려 보내드리겠다는 저의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에서 매 선거 때마다 반복되어 온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도사퇴는 이제 제가 마지막이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저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의 향한 저와 진보정의당의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입니다.

외로운 선거운동이었지만, 진보정치의 존재 의미를 확인할 수 있어 무엇보다 가슴 뿌듯했습니다. 그동안 마음으로 저를 응원해주신 비정규직 노동자, 중소상공인, 장애인, 농민, 청년, 여성 등 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진보정의당의 발전을 격려해주신 국민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 11. 26.

심상정


#심상정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