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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종편인 <TV조선>은 안철수지지자(확인 안 됨)로 알려지 한 남성의 자살소동을 생중계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 종편인 은 안철수지지자(확인 안 됨)로 알려지 한 남성의 자살소동을 생중계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 TV조선

<조선일보> 종편인 <TV조선>은 26일 오후 '뉴스와이드 참' 시간에서 '뉴스속보'를 내보냈다. 그것도 생중계로 보도했다. 대선 정국에서 생중계까지 하면서 뉴스속보를 내보내는 것은 간단한 사건이 아니다. 지난 23일 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할 만큼 비중 있는 사건이 되어야 생중계를 내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TV조선>이 생중계한 것은 '안철수 지지자'(확인되지 않음)로 알려진 한 시민이 안철수 캠프 옆 빌딩에서 투신하겠다고 소동 피운 것에 대한 것이다. 공중파 방송은 아니지만, 특정 언론이 자살소동을 생중계한 것은 거의 처음이다. (관련기사: '요건 몰랐지?' 순식간에 제압된 '자살소동')

'안철수 지지자'가 문재인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으니, <TV조선>으로서는 이것보다 더 좋은 뉴스거리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생중계를 한 것이다. <TV조선>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아예 이 남성과 전화를 연결했다. 이 남성은 통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정치 경험이 없었지만, 나라를 잘 이끌지 않았냐. 안철수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박정희처럼 중소기업을 키워라"고도 했다.

만약, 그 남성이 "박근혜 후보 사퇴하라"고 외쳤다면 생중계했을까?

<TV조선>의 자살소동 생중계를 접한 누리꾼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trader*****는 "'박정희처럼 중소기업을 키워라...' TV조선 - 자살소동생중계 자막 푸하하하... 진짜 할 말을 잃었다.. 종편 방송의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tellyoum*****는 "TV조선, 자살 소동을 벌이는 남성을 생중계에 인터뷰까지 하다니 미친거 아닙니까? 이 생중계가 이 사람을 더 흥분시키고 자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또 공공재 전파를 이런 저열한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사용하는 점 모두 방송허가 취소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noon****는 "내가 장담하는데 TV조선 자살 소동 생중계 때문에 TV조선 시청률은 하나도 안 오르고 그거 가지고 쓴 기사들 조횟수만 오른다"고 촌철살인을 날렸다. @blued***** 역시 "TV조선의 자살소동 생중계. 가끔 액션영화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티비중계를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현실에서 벌어진다. 트루먼쇼도 할 기세. 쓰레기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은 만약 자살소동을 빚은 그 남성이 "박근혜 후보 사퇴하라"고 외쳤다면 과연 생중계했을까? 아니 뉴스 시간에 보도했을지도 의문이다. <TV조선>은 무려 40여분 동안 생중계를 했다.

<TV조선> 스스로 자살소동 생방송은 보기 드문 것이라고 실토한 것

<TV조선>은 이번 자살 소동을 "안철수 팬덤이 낳은 사회적 병리현상"이라고 규정했다. 그런데 <TV조선>이야말로 언론이 지켜야할 보도윤리를 망각한 것이다. 어느 언론이 자살을 하겠다고는 소동을 피운 장면을 생중계하고, 더구나 당사자와 전화까지 연결하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TV조선>은 노동자들이 35m 크레인 위와 철탑 위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아우성칠 때, 그들과 전화 연결을 한 적이 있었던가? 그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한 적이 있었던가? <TV조선> 모 기업인 <조선일보>는 이들을 찾아 떠나는 '희망버스'를 오히려 비판했었다.

이런 거센 비판이 이어지는 데도 <TV조선>은 밤 10시 '뉴스쇼 '판'에서도 생중계 장면을 그대로 보도했다. '뉴스 판'은 '"문재인 양보해라"…20대 남성 투신 소동' 제목 글에서 "정신병력은 없고, 대학에 휴학 중인 20대 남성이 안철수 캠프가 있는 옆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문재인은 양보하고, 안철수는 돌아오라고 외치며 그러니까, 안철수 지지자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자살 소동을 빚은 남성이 '안철수 지지자'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TV조선>은 이어 "TV조선과 휴대전화로 연결돼서 생방송으로 본인의 주장을 외치는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했다. <TV조선> 스스로 자살소동 생방송은 보기 드문 것이라고 실토한 것이다.

특히 기자는 "시민들은 김씨가 경찰에 제압돼 내려오는 모습까지 TV 생중계를 통해 관심 있게 지켜봤다"는 말까지 했다. 생중계를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이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생중계를 비판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한 것이다.

만약 생중계 도중 그 남성이 뛰어내렸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충격적인 장면을 시청자들은 생생하게 지켜봐야 했을 것이고,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밖에 없다. 다시는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TV조선>은 사과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TV조선# 자살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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