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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마리나 화가는 가방작품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표현했다.
마리나마리나 화가는 가방작품을 통해 인간의 가치를 표현했다. ⓒ 김철관

"가방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었다. 특히 여성의 가방은 하나의 상징이고 비밀창고로서 인간의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자작나무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태리 작가 마리나 싼타니엘로(70, Marina Santaniello)의 'EXTRA TRADITIONAL BAG'전은 인간에게 깨어지기 쉬운 진실과 허무함을 가방 회화를 통해 표현한 개인전이다.

지난 26일 저녁 전시가 열리고 있는 자작나무 갤러리 옆 인근 카페에서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가방작품 자작나무 갤러리에 전시된 그의 가방 작품이다.
가방작품자작나무 갤러리에 전시된 그의 가방 작품이다. ⓒ 김철관

먼저 그는 가방을 통해 여성상에 주목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벼룩시장에서나 판 오래된 가방을 표현했다. 여성한테 가방은 굉장히 가까운 내면적 친구이다. 가방에는 많은 비밀들이 담겨져 있다. 화장품, 속옷, 생리대, 담배 등의 비밀창고이다. 이렇게 가방은 인간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방이 그 사람의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모든 가방은 가지고 다닌 사람들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면서 "그 안에는 기쁨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가방작품 가방작품 전시포스터가 눈에 띈다.
가방작품가방작품 전시포스터가 눈에 띈다. ⓒ 김철관

그의 대표작품 '천개비의 담배, 천개의 커피'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천개비의 담배, 천개의 커피' 그림은 여성이 갖고 있는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가정을 꾸리며 직장을 다니면서 힘들고 속 터진 여성 고통의 표현이다. 예를 들어 장미 그림은 상징으로서 어떤 여자에 대한 은유이다. 그 꽃은 언젠간 지지만 항상 아름답고 예쁘다. 여자는 젊을 때나 늙을 때나 나이에 상관없이 어떤 상징으로서의 꽃이기 때문에 항상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가방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자의 인생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마리나와 남편 카를로 지난 26일 저녁 인터뷰 도중 남편 가를로와 함께 촬영했다.
마리나와 남편 카를로지난 26일 저녁 인터뷰 도중 남편 가를로와 함께 촬영했다. ⓒ 김철관

다음은 작가의 작업 노트이다.

나는 오래된 가방들을 되가져와 그 위에 스토리들을 그려낸다. 오래된 옛 가방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새 삶을 가진다. 때에 따라서는 가방 안에 어울리는 안감을 덧대기도 하고 가방에 우리와 우리들의 깨어지기 쉬운 진실과 인간의 허무함에 대해 그린다. 왜 가방인가? 가방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고, 우리의 가치, 정체성을 드러내고 또한 자기만의 독특함이나 비밀들을 담고 있다. 가방에는 우리가 담겨있다.

오프닝 행사 지난 23일 오후 전시장에서 열린 오프닝행사 때 기념사진을 찍었다. 좌로부터 마리나, 남편 카를로, 최영실 화가, 유화숙 자작나무 대표이다.
오프닝 행사지난 23일 오후 전시장에서 열린 오프닝행사 때 기념사진을 찍었다. 좌로부터 마리나, 남편 카를로, 최영실 화가, 유화숙 자작나무 대표이다. ⓒ 김철관

마리나는 이태리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로마국립미술대학에 입학해 평소 갈구하던 그림을 배웠다. 졸업 후 현재 이태리에서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다.

한편, 마리나 산타니엘로 작가는 작품을 전시하기위해 지난 16일 남편 카를로 카서타노(71, Carlo Casertano) 함께 내한했다. 설악산과 낙산사도 다녀왔고 경복궁과 동대문시장도둘러봤다. 우리나라를 첫 방문한 그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을 물어봤다.

"현대적 문명이 굉장히 앞서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주 아름다운 나라인 것같다. 하루하루 여행하며 새로움을 느낀다. 도시에서 시민의 배려에 감탄했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잘돼 인상적이었다. 전통가옥을 통해 동양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기념사진 23일 저녁 지인들이 저녁을 먹으면서  기념촬영을 했다.
기념사진23일 저녁 지인들이 저녁을 먹으면서 기념촬영을 했다. ⓒ 김철관

마리나는 "전통가옥(북촌동 한옥마을)은 살기 좋게 배려된 공간"이라면서 "작은 공간이지만 누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복궁 국립박물관이 잘 만들어져 있고, 고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남편 카를로는 "퇴직을 해 연금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부인의 작품을 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주니 젊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리나#'EXTRA TRADITIONAL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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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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