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D-21.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당선 기대감)과 다자대결(후보 지지도) 모두에서 오차범위 내 혼전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혼전세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두 후보 중에서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당선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박근혜(48.0%) vs. 문재인(47.5%)'로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응답은 4.4%였다.
연령대별로 40대 이하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았고, 50대 이상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당선 기대감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후보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문재인 48.9% vs. 박근혜 48.2%)과 남성(문 49.5% vs. 박 47.0%)에서 근소한 차이로 박근혜 후보에 앞섰고, 박근혜 후보는 여성(박 49.1% vs. 문 45.6%)에서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
문, 수도권·충청·전라도서 강세... 박, 대구·부산·경상도서 앞서
한편, 모두 7명의 후보들이 출마한 이번 대선의 다자구도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7.2%의 지지를 얻어 46.8%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0.9%, 무소속 강지원 후보 0.7%, 무소속 김소연 후보 0.4%, 무소속 김순자·박종선 후보 0.2% 순이었고, 무응답은 3.5%였다.
안철수 후보 사퇴 직후인 지난 24~25일 조사와 비교해 박근혜 후보는 '46.8% → 46.8%'로 변함이 없었고, 문재인 후보는 '47.0% → 47.2%'로 0.2%P 소폭 상승했다. 무응답층은 3.5%로 똑같이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19~20대는 '문(56.7%) vs 박(35.1%)'로 문재인 후보가 21.6%P 앞섰고, 30대는 '문(66.8%) vs. 박(27.4%)'로 문재인 후보가 39.4%P, 40대에서도 '문(55.0%) vs. 박(37.5%)'로 문재인 후보가 17.5%P 앞섰다. 반면 50대에서는 '박(53.5%) vs. 문(41.5%)'로 박근혜 후보가 12.0%P 앞섰고, 60대는 '박(68.1%) vs. 문(27.5%)'로 박근혜 후보가 40.6%P 크게 앞섰다.
지역별로 문재인 후보는 서울(문 50.2% vs. 박 43.5%)에서 6.7%P, 인천(문 52.0% vs. 박 43.0%) 9.0%P, 경기(문 47.7% vs. 박 46.9%) 0.8%P, 충청(문 49.5% vs. 박 45.8%) 3.7%P, 호남(문 80.6% vs. 박 13.4%)에서 67.2%P 각각 앞섰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대구·경북(박 72.3% vs. 문 21.8%)에서 50.5%P, 부산(박 57.4% vs. 문 36.5%)은 20.9%P, 울산·경남(박 53.2% vs. 문 38.9%) 14.3%P, 강원·제주(박 60.5% vs. 문 31.4%)에서 29.1%P 각각 앞섰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1690명)에서는 48.8%를 얻은 문재인 후보가 47.5%의 박근혜 후보를 1.3%P 앞서며 격차를 더 벌렸고, 남성(문 48.6% vs. 박 45.8%)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2.8%P, 여성(박 47.9% vs. 문 45.7%)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2.2%P 각각 우위를 보였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은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들에게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9.7%의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지지해 44.0%의 새누리당 재집권 기대감보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5.7%P 더 높게 나타났다. 무응답은 6.3%였다.
연령별로 40대 이하는 정권교체 기대감이 더 높았고, 50대 이상은 새누리당 재집권 지지도가 더 높았다. 지역별로 새누리당 재집권 지지도는 영남과 강원·제주에서 높았고, 정권교체 지지도는 수도권·충청·호남에서 더 높았다.
안철수 후보 사퇴 직후인 지난 24~25일 대비 새누리당 재집권 지지도는 1.2%P 상승한 반면, 정권교체 지지도는 0.2%P 소폭 하락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 "지원해야" 앞서
지난 23일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가 앞으로 문재인 후보를 얼마나 지원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응답층(1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때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인 79.8%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중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67.7%, 소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12.1%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11.8%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8.4%였다.
전 연령층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60~70%대로 모두 높은 가운데, 적극 지원해야한다는 의견은 50대(71.1%)에서 가장 높았고, 19~20대(63.2%)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소극적인 지원을 포함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30대(84.4%)에서 가장 높았고, 60대(76.1%)에서 가장 낮았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만약 안철수 전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당 문재인 두 후보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81.6%가 문재인 후보, 14.0%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무응답은 4.4%로 나타났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작년 10·26 서울시장보궐선거 당시 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매우 유의미한 결과로 해석된다"며 "당시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서치뷰>가 조사한 결과, 여론조사 금지기간 직전인 10월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 단순 지지도는 '나경원(47.6%) vs. 박원순(46.0%)'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1.6%P 앞섰으나, 안철수 후보가 지원에 나설 경우 '나경원(47.1%) vs. 박원순(51.3%)'로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5.3%P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안철수 전 후보가 박원순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판세가 역전된 바 있다"고 분석했다.
문 지지층 투표의지, 박 지지층보다 소폭 높아또한 이 조사에 응답한 2000명의 국민 중 1690명(84.5%)의 응답자들이 이번 대선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투표를 못할 것 같다는 의견은 5.4%, 그때 가봐야 알 것이라는 의견은 10.1%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투표 의향은 '60대(91.0%) > 50대(88.2%) > 40대(80.9%) > 30대(80.3%) > 19~20대(77.3%)'순으로 나타나 실제 선거에서의 연령대별 투표율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박근혜 후보 지지층의 85.6%,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87.4%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해 문재인 후보 지지층의 투표의지가 오차범위 내인 1.8%P 더 높았다.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3.0%로 39.1%의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인 3.9%P 앞섰다. 뒤를 이어 통합진보당 2.2%, 진보정의당 1.4%로 나타났고, 무당층은 14.4%였다. 안철수 후보 사퇴 직후인 지난 24~25일 대비 새누리당은 1.1%P 오른 반면 민주당은 0.4%P, 무당층도 0.6%P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과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2일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RDD(Random Digit Dialing)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은 제19대 총선 투표자수비례에 따라 무작위로 표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2%P, 응답률은 10.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