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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한국민주주의전당(아래 민주전당)'을 경남 마산에 유치하겠다고 밝히자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회장 백남해)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광주에 민주전당 건립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6월 민주전당을 서울 남산 옛 중앙정보부터에 건립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이 이번에 '민주전당 마산 유치'를 들고 나오자 "지역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2011년 11월 14일 오후 마산중앙부두 쪽에 있는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서 "경남도 지정 문화재"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2011년 11월 14일 오후 마산중앙부두 쪽에 있는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 부근에서 "경남도 지정 문화재"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 윤성효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28일 낸 "'한국민주주의전당 마산 유치' 박근혜 후보 공약은 5년전 이명박 후보 광주에서 했던 공약"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민주성지라고 자부하는 마산에 민주주의 전당이 유치된다면 시민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동안 민주전당 유치 경쟁에서 서울과 광주에 밀려 마산은 유치활동이 거의 중단된 상태로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그런데 대선을 불과 21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후보자가 느닷없이 민주전당의 마산유치를 공약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이 공약은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호남표를 의식해 광주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것"이라며 "광주시민들은 이를 철석 같이 믿고 부지를 선정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이 공약을 지키지 않아 광주시민들의 원성과 분노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의 심정은 참으로 편하지 않다"

이어 이 단체는 "지난 6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민주전당을 서울 남산 옛 중앙정보부터에 건립키로 했다'고 발표했고, 현재 민주기념사업회에서는 행자부와 협의를 거쳐 약 200억 원의 예산으로 건물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을 잡고 민주전당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누가 대통령이 되던 이런 과정과 어려운 문제들을 다 무시하고 특정 지역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면 이는 독재자가 아니면 가능한 일인지 의심스럽다"며 "새누리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년 동안 광주시민들을 농락했던 한국민주주의전당 유치 공약을 다시 박근혜 후보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우리의 심정은 참으로 편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최근 몇 년 사이 계속해서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인 마산중앙부두 일대에 '민주전당'을 유치할 것을 주장해왔다. 김주열열사 시신인양지는 김두관 전 지사 재직시 문화재로 지정됐고, 그 규모는 4만8000㎡다.

이 단체는 "이 공약이 조금이라도 진실성을 가지려면 이명박 대통령은 광주시민들에게 왜 이 공약을 지키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하며, 박근혜 후보 또한 위의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를 먼저 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그렇지 않은 민주전당 유치공약은 결국 마산시민들을 우롱하는 공약이 될 수밖에 없기에 박근혜 후보의 대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전당 건립은 2001년 6월 28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명시돼 있다.


#한국민주주의전당#김주열 열사#새누리당#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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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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