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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찜! e시민기자'는 한 주간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올린 시민기자 중 인상적인 사람을 찾아 짧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상적'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편집부를 울리거나 웃기거나 열 받게(?) 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편집부의 뇌리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인상적인 겁니다. 꼭 기사를 잘 써야 하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독특하거나 열정이 있거나... 여하튼 뭐든 눈에 들면 편집부는 바로 '찜' 합니다. [편집자말]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모르는 사람인데도 상황만 되면 괜히 친근하게 다가가 질문하고 싶어진다.

오늘 아침에도 그 이상한 버릇이 나오려다가 오히려 역습을 당했다. 출근길, 지각할 위기에 빠져서 택시를 탔다. 거리에 걸려 있는 대선후보의 현수막을 본 택시기사 아저씨가 살짝 고개를 돌리더니 살짝 머뭇거렸다. 한껏 웃음을 머금고 택시 운전석에 바짝 다가가 물으려고 할 때, 기사 아저씨가 "누구를 뽑을 것이냐"고 물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이번 주 '찜! e시민기자'인 그분께 나는 택시기사 아저씨처럼 질문했다. 과연 어떤 답을 해올까. 답변이 돌아왔다. 과연 그다운 대답이었다. 그는 18대 대통령을 '정조대왕' 같은 인물로 뽑고 싶다고. 그의 기사들을 꼼꼼히 살펴본 독자라면 금세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11월 마지막 주에 '찜! e시민기자'로 뽑힌 이는 다름 아닌 하주성 시민기자. 수원지역 문화재에 대한 그의 애정은 꼼꼼하다 못해 세심하다. 그의 답사기를 보면 수원 화성 일대의 사찰과 문화재 가운데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자칭 타칭 '수원시 문화홍보대사'라 할 만한 그의 이야기를 이제부터 들어보자.

☞ 하주성 시민기자가 쓴 기사 보러가기

 11월 마지막 주 찜e시민기자로 선정된 하주성 시민기자.
11월 마지막 주 찜e시민기자로 선정된 하주성 시민기자. ⓒ 하주성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서울 출생입니다.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습니다. 원래 우리 국악을 전공했는데, 국악 작곡을 하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굿판과 접하게 되었고 30여 년 동안 굿과 문화재에 빠져 팔도를 수도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아직도 '길바람'을 쐬는 것은 계속되고 있고요." 

-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우연한 기회에 <오마이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더 많은 분에게 우리 문화재와 문화 등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첫 기사는 2008년에 등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비교적 꾸준히 기사를 쓰고 계십니다. 특히 하루에 두세 건씩 기사를 올리기도 합니다. 기사를 꾸준히 쓰는 게 가능한지요? 또 기사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지요?
"2008년에 기사 하나를 송고한 후 1년 동안은 기사를 쓰지 못하다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죠. 답사를 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문화재에 푹 빠져, 지금은 문화재와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할 정도는 된 듯싶습니다.

기사를 꾸준히 쓰는 것은 저 스스로와의 약속입니다. 몸이 따라줄 때까지는 계속하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죠. 기사를 쓸 때는 답사하면서 처음 본 느낌을 기록해 놓기 때문에,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습니다. 한 건 쓰고 사진 정리하는 데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듯합니다."   

- 주로 답사 기사를 많이 쓰며, 경기도 수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사로 올립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아무래도 고택 연재를 하면서 비를 맞고 찾아갔던 무릉리 고가입니다.(관련기사 : <빗길에 찾아간 무릉리 고가, 운치에 반하다>) 빗속에서 만난 고가의 사랑채가 어찌나 운치가 있던지. 그 자리에 얼어붙을 정도였으니까요. 현장을 다니면서 답사를 하다가 보면, 그 어떤 것 하나라도 다 기억에 남게 되죠. 특히 눈이 쌓인 산길에서 만난 마애불이나, 여름철 장대비 속에서 만난 문화재들은 더 기억에 남게 되죠."

- 위 질문과 관련하여 하 기자님께서 올리신 기사에 대해 독자들 반응은 어떤지요? 독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제일 좋았나요? 또, 기사 댓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글쎄요. 딴 것은 몰라도 가끔은 기사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도 있고, 자료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일이 다 들어드리지 못해 안타깝기는 하지만, 답사에서 만난 문화재 기사에 대해 좋다는 댓글을 볼 때면 누적되어 쌓인 피로가 가시기도 하죠."

- 답사도 다니고, 취재도 하고, 기사도 쓰는데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또 답사 다닐 때 비용도 만만찮을 텐데 비용 문제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답사와 취재 그리고 기사를 쓰는 것은 다르지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사람들과 공유를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답사를 마치고 나면 귀가를 해서 제일 먼저 정리를 하는 것이 답사 자료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것을 기록합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의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서죠. 사실 답사 경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여기저기 글을 쓰고 받는 원고료 등은 항상 답사 경비로 다 사라지죠."

- 하 기자님께서 그간 다닌 답사지는 몇 군데 정도 되는지요? 추천할 만한 답사지가 있다면.
"20여 년이 지났으니 한 2000~3000여 곳 정도 될 듯싶습니다. 집에 보관하고 있는 자료 CD가 그만큼 되니까요. 물론 한 곳을 계절별로 가기도 합니다. 추천할 만한 곳은 어디가 좋다고 할 수가 없을 듯합니다. 저에게는 모든 곳이 다 중요하고,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니까요."

"수원 화성을 올 1년간 10바퀴 정도 돌아본 듯" 

 11월 마지막주 찜e시민기자로 선정된 하주성 시민기자.
11월 마지막주 찜e시민기자로 선정된 하주성 시민기자. ⓒ 하주성

- 시민기자를 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한 것이 있나요?
"처음에 무작정 돌아다닐 때는 참 힘들기도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고 난 후 명함과 수첩을 받게 되고, 그 후에 명함을 건네주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죠.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다니면서 <오마이뉴스> 덕을 톡톡히 본 사람입니다."

- 지금껏 수원 화성 답사기를 주로 올려주셨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소개할 예정인지요?
"화성은 남다른 곳입니다. 수원으로 옮겨오면서 가장 먼저 쓰기 시작한 곳이 화성이니까요. 화성을 올 1년간(그전 것은 빼고) 한 10바퀴 정도 돌아본 듯합니다. 화성은 보면 볼수록 더 많은 것이 보입니다. 아마 당분간은 화성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기사를 쓸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쓸 기사는 어떤 것입니까.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간략하게 써주세요.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계속 쓰려고 합니다. 특히 마애불과 정자, 고택, 성곽에 대해서는 나중에 책으로 낼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 참! 대선 정국이라 안 물어볼 수 없는데요. 이번 대선에서 뽑고 싶은 후보는 있으신지요? 있다면 어떤 내용을 보고 뽑고 싶으신지요?
"당연히 국정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죠. 가급적이면 정조대왕과 같은 인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강한 나라를 만들고 국민을 사랑할 줄 알며,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인물이면 좋겠죠."   

- 오랫동안 시민기자로 활동하셨는데, 앞으로 시민기자로 활동하게 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기자도 기자입니다. 시민기자라고 해서 자신이 기사를 쓰는 데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시민기자이기에 더 많은 것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히 기사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겠죠."

- 그밖에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문화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입니다. 우리 문화재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오마이뉴스>를 지지하고 함께해주시는 독자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주성#찜E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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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유를 꿈꾸는 철없는 남편과 듬직한 큰아들, 귀요미 막내 아들... 남자 셋과 사는 줌마. 늘, 건강한 감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남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수련하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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