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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업이 실패하거나 성적이 떨어지는 등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한강에 바람 쐬러 가야겠다'는 말을 한다. 삶의 의욕을 잃은 일부 사람들은 한강에 있는 다리에서 투신을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에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였다. 그만큼 자살은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한강에 있는 다리 중 가장 자살시도를 많이 하는 곳은 마포대교이다.

마포역 1번출구에 위치해 있는 마포대교는 보행자의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2008년도부터 5년간 자살시도를 85명이나 하였다. 이 사태를 보고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협약하여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하려는 작업을 1년여간 진행하였다. 그 결과 지난 9월 26일 길이 1400m의 세계 최초의 스토리텔링 교각이 만들어졌다. 어떤 곳인가 궁금하여 그 곳에 가보니 다리에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수많은 글귀들이 적혀 있었다.   

 마포대교에 쓰여져 있는 글귀
마포대교에 쓰여져 있는 글귀 ⓒ 신영성

어떠한 사람들은 이곳에 적혀있는 말투를 보고 지나치게 가벼운 문구라고 하지만 외롭고 삶의 의욕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친구처럼 위로를 해주는 말로 다가올 것이다.

 빛을 받은 글귀
빛을 받은 글귀 ⓒ 신영성

또한 이곳은 자살방지를 위하여 센서를 설치하였고, 그 센서는 사람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다니며 글귀의 조명이 반짝이도록 만들어졌다.

 노래 '사노라면' 가사 중
노래 '사노라면' 가사 중 ⓒ 신영성

이곳은 사회적 문제에서 비롯되어 생겨난 장소로 정부와 기업이 어느정도 괜찮은 해결책을 제시하였다고 생각한다. 교량의 역할만 담당하였던 마포대교는 최근에 예능 TV에서도 나옴으로써 데이트 코스로 다시 태어났고 서울의 가볼만한 명소로 자리잡았다. 아직 시범운영한 지 2달밖에 되지 않아 자살률이 줄었는지 정확한 수치를 알지 못하지만 죽음의 다리라는 오명을 벗고 스트레스를 풀며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마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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