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중앙선대위 시민사회통합특별본부의 한 간부에게 거액의 돈이 흘러갔다는 <오마이뉴스> 의혹 보도에 새누리당은 "한마디로 코미디였던 사건"이라며 관련의혹 일체를 부인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오마이뉴스> 보도내용을 언급하면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돈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고아무개씨와 관련, 안 대변인은 "명함에는 시민사회통합특별본부 중앙조직실무단장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 분이 본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런(중앙조직실무단) 조직도 없고, 당에서 명함도 파 준 적이 없다, 저의 당의 조직과는 관계가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에 관여하고 있는 인사는 좀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이 인사는 "고씨가 임명장을 받아 정식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오마이뉴스>에서 취재가 들어온 이후 관련조직에서 '월급을 받았다'는 고씨의 해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에서 고씨의 명함에 적힌 사무실로 전화했을 때 한 여성 직원이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시민사회통합특별본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무실은 렉싱턴호텔 뒤편에 위치한 M빌딩 12층에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에게 임명장 준 적 없고, 자기가 명함을 파고 다녀"또한 <오마이뉴스> 보도를 근거로 민주당이 비판 논평을 낸 데 대해 안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고, 민주당에서 이를 증폭시켜서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며 "문재인 후보가 서민성 논란, 다운계약서 논란 등을 무마하고 물타기하기 위해 흑색선전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고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하아무개씨가 그런 돈을 줄 능력이 없는 분이고, 고씨는 당원이지만 전혀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은 분"이라며 "이게 사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오마이뉴스>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질 경우, 흑색선전에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사회통합특별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춘식 전 의원도 "고씨는 얼굴도 본 적이 없고 모르는 분"이라며 "오늘 실무진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 (고씨가) 명함을 새기고 다녔는데, 우리는 임명장을 준 적이 없다. (고씨) 본인이 (명함을) 새기고 다닌 걸로 들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 고씨가 억울한 누명을 밝히겠다며 <오마이뉴스> 기자와 대리기사 Y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라고 전하면서 "오후 1시 현재 영등포경찰서에 자진출두해 고소인 조사를 받고 있으므로, 사건의 진상이 조속히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고씨 지인의 진술에 의하면 고씨는 2011년 10월부터 9개월간 고향 선배인 하아무개씨의 부동산컨설팅 회사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했지만 봉급을 받지 못했다"며 "11월 20일 사업차 서울에 들른 하씨가 여의도 렉싱턴호텔 정문 앞에서 밀린 봉급 명목으로 150만 원을 고씨에게 지급했고 부산까지 돌아갈 돈이 없다고 해, 이 중 50만 원은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고씨는 하씨로부터 이 100만원 이외에 일체의 금품을 받은 바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