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관계자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아무개(42)씨가 최근 은행에서 5000만 원을 인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상호 문재인 대선후보캠프 공보단장은 4일 브리핑에서 "대리기사는 고아무개씨가 하씨로부터 수표가 든 봉투를 받는 것을 봤다고 증언한 바 있고,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데 새누리당의 해명과 달리 하씨가 은행에서 5000만 원을 인출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우 공보단장은 "새누리당은 고씨가 하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실제 정황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박근혜 후보 선대위 관련자들이 벌써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이런저런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앞서 민주통합당 법률지원단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간부의 거액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돈 거래 장면을 목격한 대리기사 Y씨로부터 고발장을 받은 중앙선관위도 최근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간부 명함을 가지고 다녔던 고아무개씨에게 150만 원의 현금 외에 거액의 수표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씨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N사를 운영해왔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하씨는 최근 사업차 일본으로 출국했고 4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씨는 "하씨로부터 밀린 월급 중 일부(150만 원)를 받았고, 거액의 수표는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고, 새누리당도 "하씨는 고씨에게 돈을 줄 능력도 없고, 고씨에게 중앙선대위 명함을 파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여의도 렉싱턴호텔 뒷편의 M빌딩에 입주한 사무실에서 활동해왔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고씨가 중앙선대위와는 별도로 자발적인 선거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