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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D-14. 18대 대통령 선거전이 중반에 돌입했다.

선거 초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3~4%p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캠프는 12월 첫째 주를 역전의 기점으로 삼았었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캠프 해단식(3일)', '3자 TV 토론(4일)'을 거친 후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지지 선언은 적극적인 모양새를 띠지 못했고, TV 토론 역시 문 후보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답보상태에 대해 문 후보는 "지금은 후보가 완전히 압도하는 모양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선대위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5일 오전 선대본부장단 회의에 참석한 그는 "그렇지만 새 정치·경제민주화·복지국가를 원하는 국민이 역사의 역행을 그냥 두지 않으리라, 반드시 올바른 선택을 해주리라 믿는다"며 그 선택을 이끌 무기로 '간절함'을 꼽았다.

문 후보는 "세력으로 보자면 거의 모든 주류 신문들, 방송들, 종편들, 돈, 조직에서 우리가 (박 후보의) 상대가 되겠냐"며 "그러나 정권교체를 해야 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간절함에서 우리가 앞서기 때문에 세력의 열세를 딛고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자제령' 내린 문재인, 안철수 전 후보의 '적극 지원' 명분 쌓아주기?

"국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시민사회 결집하는 것도 간절함의 표현"이라며 국민연대 발족에도 기대감을 표한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시민사회가 힘을 총 결집해주는 것이 고맙다, 국민연대와 우리 선대위가 잘 결합해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해내 대선승리로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 "감동을 드리는 단일화가 됐어야 했는데 내가 많이 부족해 그러지 못했다, 국민께 죄송스럽고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준 선대위 여러분께도 미안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그는 "무엇보다도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상실감, 허탈감도 많을 것 같다, 그분들께도 사과한다"며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대의를 위해서 단일화 과정은 아픔을 조금 덮고 함께 해나가자"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 그의 지지층을 껴안기 위해 "안 후보와 함께 약속한 정권교체와 새정치, 그 내용 담은 새정치 공동선언 책임지고 꼭 실천하고 이루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희생하고, 기득권을 더 내려놓으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 민주당이 환골탈태할 방안을 최대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3일 오후 캠프 해단식에서 "대선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를 모두 겨냥한 것을 의식한 듯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문 후보는 "미래로 가기 위한 정치는 선거 때부터 해야 한다, 새누리당에서 네거티브를 심하게 하니 우리도 맞대응했는데 국민들은 검증과 네거티브를 분명히 구분해주시지 않고 싸잡아 네거티브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에 입각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건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 후보가 '새정치'를 재차 강조하고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린 것은 근시일 내에 적극 지원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안 전 후보의 뜻을 받아 안는 모습을 보여 안 전 후보가 전면에 나설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정정당당하게 정책의 좋은 점을 강조하고 미래 비전을 밝히며 승부하는 그런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박 후보를 향한 공격을 계속해 온 문 후보 캠프는 이날부터 "민생공약"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정책 발표에 돌입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하고 의료비 때문에 집안이 파탄나는 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비 본인부담 100만 원 상한제로 병원비 걱정이 없어지고 환자 간병비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보호자가 필요 없는 병원이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앞으로 시리즈로 정책을 선보여서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거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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