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선거 후보가 1979년 전두환 전 대통령(당시 합동수사본부장)으로부터 6억 원을 받은 사실이 다시 알려진 가운데,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가 과거에 '조의금'이라고 했던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후보가 전 전 대통령한테 6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지난 4일 대통령선거 후보자 TV 토론회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언급하면서 다시 알려졌다.
이날 이 후보가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6억 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하자, 박 후보는 "당시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신 경황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 그러나 저는 자식도 없고 아무 가족도 없다, 나중에 그것은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6억 원' 이야기가 다시 거론되면서 홍준표 후보가 과거에 했던 '조의금(弔意金)' 발언도 새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홍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부산유세에서 박 후보가 전 전 대통령한테서 받은 6억 원을 조의금이라 한 바 있다.
당시 홍 후보는 "증여세를 냈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버지 죽어서 받은 조의금에 세금 내는 사람 봤느냐"며 "남자들이 그렇게 추잡하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남지사 보선에 나선 다른 후보들은 홍 후보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권영길-이병하 후보 측, 홍준표 후보 비판 논평무소속 권영길 후보 측은 6일 논평을 내 "박근혜 6억 원이 '조의금'이라던 홍준표 후보는 '서민도지사' 타이틀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마저 TV토론에서 사회환원을 약속한 6억 원이 '조의금'이라니 의아할 따름이고, 더불어 6억 원이나 되는 조의금이 있다니 액수로는 기네스북 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후보 측은 "더욱이 '서민도지사'를 표방한 경남도지사 후보가 강남아파트 30채 값에 육박하는 돈을 '조의금'으로 여긴다니, 과연 이런 분이 서민을 위한 경남도정을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6억 원이 '조의금'이라던 홍준표 후보는 아무래도 '서민도지사' 타이틀을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측도 이날 논평을 내 "홍준표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말해주는 기막힌 발언"이라며 "1979년 6억 원을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현재 대략 30억 원 정도고 당시 은마아파트 시세로 따지면 300억 원 정도의 큰돈"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홍준표 후보의 상식과 원칙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민'을 이야기하는 홍 후보의 '서민 눈높이' 또한 궁금하다, 박근혜 후보 스스로 이정희 후보의 지적에 '6억 원을 환원하겠다'고 답했다"며 "결국 떳떳하지 못한 '검은돈'임을 자임하고, 내놓겠다는 것이다, 깨끗하고 정당한 돈이라면 순순히 환원을 약속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이번에도 '사실이 아니다'고 발뺌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병하 후보 측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후보, 부적절한 '검은돈'을 '조의금'으로 치부해 버리는 후보가 바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다, 도지사후보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더불어 이병하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장물 6억 원 환원 약속을 말로만 하지 말고 언제 할지 밝힌 뒤, 박근혜 후보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