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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식당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가진 회동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약속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오늘이 대선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식당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가진 회동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약속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오늘이 대선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열망을 담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권우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6일, 러닝메이트를 둘이나 얻었다. 안철수 전 예비후보는 조건없이 문 후보 지원에 나서기로 했고, 보수 대연합에 맞서 범야권의 총결집체인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가 출범했다.

안철수 전 후보를 비롯해 국민연대에 참여하는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재야 시민사회를 모두 포괄하는 '민주진보 대연합'이 탄생하면서, 문 후보 집권 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처음으로 진보개혁 세력의 연합정부 틀 속에서 국정 운영이 이루어지게 될 전망이다.

국민연대는 이정희 후보의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진보개혁 세력에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라 대선 이후 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문재인 "드림팀 구성해 국정 운영 성공시킬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범야권 대선공조 체제 '국민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조국 서울대 교수, 정혜신 박사,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 등 범야권 결집의 뜻을 같이 하는 각계인사들과 함께 손잡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범야권 대선공조 체제 '국민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조국 서울대 교수, 정혜신 박사,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 등 범야권 결집의 뜻을 같이 하는 각계인사들과 함께 손잡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후보는 이날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대선 승리 이후 첫 걸음부터 새 정치와 공동의 국정운영을 위한 기획과 집행을 국민연대와 함께 할 것을 약속 드린다"며 "제가 집권하면 지역·정파·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 내각'을 구성한다는 마음으로 드림팀을 구성해 국정 운영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대도 출범 선언문에서 "문 후보는 대선 승리 이후 첫 걸음부터 새 정치와 국정 운영에 있어서 국민연대와 함께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이날 회동 후 발표한 합의문에서 "새 정치를 위해서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안 전 후보 측뿐만 아니라 진보개혁 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가 꾸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국민연대에 불참 뜻을 밝힌 터라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은 결국 국민연대가 맡게 된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가 초당파적 거국내각이라고 언급한 것은 민주당뿐 아니라 안 전 후보 지지 세력, 심상정 후보가 출마했던 진보정의당, 노동·시민사회 세력, 여기에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아우르는 공동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들 모두 국정 운영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국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집권한 후 먹튀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모든 약속을 공동의 책임하에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내각 참여는 없을 듯... "가치연대가 공동정부 출발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회동을 하기 위하여 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식당으로 입장하는 가운데 취재진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회동을 하기 위하여 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식당으로 입장하는 가운데 취재진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 조재현

물론 문 후보가 집권하더라고 안 전 후보가 인수위나 정부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 전 후보는 스스로 문 후보가 집권하면 어떤 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문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조건 없는 백의종군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꾸리겠다는 '초당파적 거국내각'에 안 후보 측 인사나 진보정의당 등 국민연대 참여세력 인사들이 결합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집권하기도 전에 이 같은 인적 구성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경우 '자리 나눠 먹기'로 비쳐질 수 있어 문 후보 측이나 안 전 후보, 국민연대 모두 신중한 태도다.   

문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가치 연대이지 자리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국 내각 운영에 필요한 인물들은 가치 연대의 큰 틀 속에서 각 주체들의 합의 하에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연대 상임대표를 맡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공동의 정국 운영은 내각에 꼭 참여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국회 안에서도 공동의 정책 추진을 위한 입법 공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며 "진보개혁 세력이 하나로 모인 것은 가치와 정책 연대가 출발점이었지 권력 나눠 갖자고 힘을 합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집권 시 국민연대와 안철수 후보 지지 세력까지 모두 공동정부 운영에 참여하게 될 경우 신당 창당 등 정개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동정부, 87년 체제 극복 비전 공유해야"

특히 2002년 대선 후 열린우리당 창당 때 한나라당에서 김부겸 전 의원 등 '독수리 5형제'로 불렸던 개혁적 인사들이 합류했듯이 국민연대에 여권의 합리적인 보수 인사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안 전 후보 캠프에는 한나라당 시절 탈당한 김성식 전 의원이 합류해 있다.

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한 토론회에서 "공동정부는 대선 이후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주의 하에서 정치 특권세력이 힘을 독점하는 87년 체제를 극복하는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국민연대의 출범이 1987년 군부독재 시대를 종식시키고 민주시대를 열었던 '국민운동본부'에 이어서 또다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국민운동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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