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퇴해서 투표 안 한다고 하는 분 계시면 투표 참여해 주시라고 말씀해주세요."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열띤 지원에 나선 안철수 전 후보는 9일 오후 4시 광명 로데오 거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투표 포기층'으로 돌아선 이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과천정부청사 역에서 군포시 산본, 안양시 범계 그리고 광명시 로데오 거리에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 참여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후보는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가 정치쇄신, 정당혁신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하셨다"며 "문 후보가 그 약속을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런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문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마이크 없이 '투표 참여'를 외쳤지만 갑자기 몰려든 지지자의 바다에 밀려 그 목소리가 멀리 전파되긴 역부족이었다. 부당한 선거법때문이다. 그러나 즉석에서 '인간 소리통'을 고안해, 시민들은 그의 목소리를 반복해서 복창했다. 안 전 후보의 말은 물결처럼 멀리 멀리 확산되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기발한 '인간 마이크'는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마이크'를 잡지 않아도 아주 기발하면서도 효과적인 '안철수'식 선거 운동 방식이었다.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추위에도 모여든 시민들은 누구나가 한 목소리로 안철수의 목소리를 따라하며 꼭 투표할 것을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