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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남소연

10일 오후 8시에 열리는 2차 대선 후보 TV토론은 19대 대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적극 지원에 나선 안철수 전 예비후보 효과로 인해 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등 세 후보는 열띤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아직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부동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10% 안팎으로 예측되고 후보 사퇴 전 안 전 후보 지지층 중에서도 아직 10% 정도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일까지 9일 남은 상황에서 TV토론 결과는 박근혜·문재인 후보 지지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부동층은 다르다. 정치 무관심 층을 제외한 부동층은 특정 이념이나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워 구체적인 정책이나 민생 공약에 따라 의사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 주제도 '민생 정책'이다. 3명의 후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책, 경제민주화 실현방안,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방안, 복지정책 실현방안 등을 놓고 10% 부동층을 끌어오기 위한 진검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토론 성적표는 1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을 앞두고 실시되는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박근혜] 김종인 특별 과외... "이번에는 다를 것"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공세를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과제다. 1차 TV토론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 '다까끼 마사오'가 언급되고,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박 후보는 곤욕을 치렀다.

박 후보 측은 이정희 후보의 토론 태토를 문제 삼아 방어에 나서고, 박 후보에게 일부 동정론이 생겨 감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선대위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박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1차 토론회는 (고 이춘상 보좌관 사고 때문에) 솔직히 준비를 많이 못했다, 이번 토론회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로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정희 후보 모두 공세를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이명박 정부의 민생 실패'에 대한 방어 논리 마련도 급선무다.

김종인 위원장은 "박 후보가 이미 이번 정부가 성장에 집중해서 민생만 어렵게 만들었다고 선을 그었다"며 "이명박 정부 실정 문제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박근혜와 차별화 과제... "품격 있는 존재감 보여 줄 것"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차별화 되는 존재감 드러내기가 과제다. 문 후보는 1차 TV토론에서 박근혜-이정희 후보의 공방에 묻혀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특히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 효과로 박근혜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2차 TV토론회를 추가 상승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문 후보는 10일 외부일정을 최대한 줄이고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선대위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과 이용섭 당 정책위의장까지 나서 토론 준비를 도왔다. 문 후보 측은 1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인위적인 공세보다는 안정적 수권능력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광온 대변인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국가, 일자리 대통령 비전으로 누가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누가 재벌개혁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누가 더 보편적 복지 국가를 만들 적임자인지 토론할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는 문재인 후보의 '진짜민생' 대 박근혜 후보의 '가짜민생', '민생경제' 대 '특권경제' 그리고 '보편적 복지' 대 '차별적 복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존재감에는 미친 존재감도 있고 은근하고 품격있는 존재감도 있다"며 "문 후보는 품격 있고 믿음직스러운 존재감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 일자리 대통령으로서 품격 있는 존재감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태도는 차분하게... "박근혜 공세 2탄 준비 완료"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여야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도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TV토론 준비를 했다. 이 후보는 2차 TV토론에서도 박근혜 후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1차 토론의 '다까끼 마사오'와 '전두환 돈 6억원 수수'에 버금가는 공격 포인트 2탄을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다만 1차 TV토론에서 보여준 거친 태도가 일부 역효과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게 질의에 나서기로 했다.

이정희 후보 캠프의 이상규 의원은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 등 경제·사회 정책 분야를 주제로한 토론인 만큼 누가 진짜 서민과 노동자들의 민생을 챙길 수 있는 후보인지, 누가 진보의 가치에 맞는 후보인지 검증할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말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뼈속까지 친재벌인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따질 것은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한미FTA 문제는 물론 참여정부 시절의 양극화 심화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할 계획이다. 이상규 의원은 "사실 1차 토론에서도 참여정부의 '삼성 장학생' 문제를 지적했지만 다른 사안에 묻혀 언론에 다뤄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참여정부 때 체결한 한미FTA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문재인#이정희#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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