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부산·울산·경남 지역 추세
오마이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 부산·울산·경남 지역 추세 ⓒ 고정미

[부산]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부산은 이번 대선에서 최대의 승부처로 평가받았다. 14일에는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시간차를 두고 유세를 벌인다. 이른바 '부산 대결전'으로도 불리는 양측의 자존심 싸움이 보여주듯 여야는 부산에 그동안 많은 공을 들였다.

선거를 5일 앞둔 부산·울산·경남의 지역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야권의 지지율이 어느 틈에 40%를 넘보며 새누리당의 텃밭에서 선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35%를 오르내리던 야권의 지지율이 서서히 반등하면서 문 후보 측에서는 "하향했던 목표치를 올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리서치뷰가 여론조사 공표기간 전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그 흐름은 눈에 띈다.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지역빈도 1026, ±1.3%p)의 평균은 박근혜 후보가 55.8%로 36.8%에 그친 문재인 후보를 앞서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안철수 전 예비후보의 사퇴와 본격 대선 운동이 시작된 12월 3일부터 9일 사이 기간에 실시된 여론조사(지역빈도 1764, ±1.0%p)에서는 박 후보가 57.7%로 소폭 상승한데 이어 문 후보도 38.2%로 약진했다. 안 전 전 후보가 본격적으로 문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10일 이후에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55.2%로 내려앉은 반면 문 후보는 39.5%를 기록해 수정 목표치였던 6:4 구도에 바짝 다가섰다.

들쭉날쭉 여론조사 "40% 달성? 35% 언저리?"

지역 언론인 <국제신문>이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소속 8개언론사와 공동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9일에서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2000명 대상 유무선 RDD. 95% 신뢰수준에 ±2.2%p)에서도 문 후보는 지역에서 40% 지지율을 넘어섰다.

박 후보는 이 여론조사에서 56.4%를 기록했고 문 후보는 40.8%를 얻었다. 같은 신문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60.1%를 얻은 반면 문 후보가 32.0%에 그쳤다는 점에 비춰 본다면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국제신문>은 이 같은 결과를 "열흘 조금 넘는 기간에 문 후보가 선전한 것은 전방위적인 부산 공략과 '안철수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전히 문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부산일보>와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3022명 대상 RDD, 95% 신뢰수준에 부울경 오차범위 ±4.5%p)는 박 후보가 55.4%로 조사됐고 문 후보는 34.1%로 부진한 성적표를 얻었다.

한국갤럽이 매주 지역에서 유효표본 2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6.5p)에서는 11월 5주차 박 후보 53%-문 후보가 35%, 12월 1주차 박 후보 53%-문 39%, 2주차 박 후보 57%-문 35%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 "여론조사, 표본·응답률 낮아 표심 알 수 없다"... "투표율 당락 결정"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유권자들이 모여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유권자들이 모여 박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부산 광복동 남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부산 광복동 남포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인파가 몰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 남소연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대선 풍향계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6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2 부산유권자네트워크의 손동호 사무처장은 "여론조사를 맹신해서는 곤란하다"며 "표본과 응답률이 낮아 현재 여론조사로는 표심을 알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지세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대형 사건이나 막말 등의 선거 이슈에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손 사무처장은 "밑에서 부터의 변화는 감지된다"고 말했다. 손 사무처장은 안철수 전 후보의 영향력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야권이 자체의 힘으로 선거판을 끌고 가지 못하고 안철수 전 후보에 의존하는 모습에 역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의 안일권 대표는 "수도권과 달리 영남과 강원도 지역은 야권 성향의 유권자가 여론조사에서 지지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호남 지역의 여권 지지자들에게도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부동층에 야권표가 많다고 보면 박근혜 후보보다는 문재인 후보의 숨은표가 많다고 가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안 대표는 "부산 지역에서 40%이상의 득표율도 바라볼 수 있다"며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야 선대위의 필승전략 "2030세대를 잡아라!"

이러한 분석은 지역 여야 후보 진영이 바라보는 선거 판세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양 진영은 남은 선거 기간 젊은세대를 얼마나 공략하느냐를 승패의 열쇠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선대위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40대 이후 세대는 결집력이 강해져가고 있다"며 "야권 지지율 35%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막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2030세대의 지지는 새누리당이 남은 선거기간 동안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다. 이 의원 "주로 만나는 층이 중후반 세대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지역 대학가에 유세차를 배치하고 거리인사를 할 예정"이라며 젊은층을 공략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맞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선거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김종현 문 후보 부산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35%대에서 지지부진했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부산을 내려와 공동 유세를 한 이후에는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남은 선거 기간 문 후보 측은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아두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젊은계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집중적으로 투표참여 독려 활동을 펴나갈 다양한 계획이 있다"는 말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이번 대선에서 부산시에 등록된 선거인수는 290만9523명 (전체 유권자 중 7.19%). 범위를  울산·경남 지역까지 확대하면 유권자는 640만여명(전체 유권자 중 15.8%)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유권자 수를 자랑한다. 남은 5일, 여야가 사활을 걸었던 부·울·경 수성과 탈환에 누가 성공할 것인지 따라 19일 밤의 승자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젊은층은 문재인 지지율 높아...경남지사 보선 홍준표 > 권영길

대통령․경상남도지사(보궐)를 함께 뽑아야 하는 경남지역의 선거 막판 판세는 어떨까. "그래도 새누리당 아니냐"는 정서도 있지만, "서서히 꿈틀거리는 것 같다. 좀 바뀌고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경남지역 총 유권자수는 260만3893명이다. 남자(128만9567명)보다 여자(131만4326명)가 많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 10명 가운데 7~9명 정도는 찍을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1~3명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홍준표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앞서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각 선거 모두 새누리당과 야당 후보의 격차는 20~30% 안팎이다.

그런데 선거 막판에 변수가 생겼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경남지사 보선 후보가 투표 엿새를 남겨놓은 13일 후보 사퇴를 한 것이다. 권영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됐다. 경남지사 보선에서 야권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남 여론조사는? ... 젊은층은 문재인 후보가 앞서

13일 경남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경남리서치 의뢰, 10~11일 1000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9.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0%p)를 보면, 박근혜 후보는 57.5%, 문재인 후보는 29.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젊은층의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높다. 박근혜 후보는 40대 이상에서 67%의 높은 지지로 문재인 후보(20.7%)보다 앞섰다. 하지만 20․30대에서는 문 후보가 43.7%의 지지로 37%의 박 후보보다 앞섰다.

경남지사 보선에서는 홍준표 후보 45.0%, 권영길 후보 22.9%, 이병하 후보(전) 3.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 신문 조사 역시 젊은층에서는 홍 후보보다 권 후보가 앞섰다.

새누리당 '70% 득표 목표' ... 민주통합당 '50% 득표 가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1월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동마산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1월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동마산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1월 29일 경남 김해시 내외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1월 29일 경남 김해시 내외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후보 캠프는 선거 분위기를 어떻게 분석할까. 새누리당 경남선대위는 '70% 투표 70% 득표'를 목표로 하고, 민주통합당 경남선대위는 문재인 후보의 50% 득표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선대위 공동위원장 겸 중앙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인 안홍준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부산보다 경남이 낫다. 우리 후보가 경남에서만큼은 두 배 이상 득표로 상대 후보를 제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년 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남에서 55% 정도 얻었다. 그 때 이회창 전 총재가 나와 20% 이상 득표했는데, 당시 보수층 표가 분산됐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70% 이상 득표할 것이다.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고, 실수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에 불가능은 없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선거에 대해선 안 위원장은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를 했다고 해도, 권영길 후보는 옛 민주노동당 출신이기에 '반새누리당 정서'를 가진 사람 이외에는 표의 확장성이 없다"며 "우리 입장에서 보면, 공민배 전 창원시장(민주당)보다 권 후보가 더 쉬운 상대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장영달 위원장은 "선거 막판에 문재인 후보 쏠림 현상이 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응했던 사람들은 '친여 성향'이 많다고 본다. 여론조사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부류가 보인다"면서 "요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매일 1% 이상 상승하는 것 같다. 문재인 후보가 막판에 치고 올라가서 경남에서 50% 정도 득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사 보선에 대해, 장 위원장은 "권영길 후보가 상대에 비해 약간 열세에 있는 것 같다. 이병하 후보가 양보를 해 이 후보가 갖고 있는 저변 지지층을 묶어내면 대역전도 바라 볼 수 있다"며 "권영길 후보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소속 권영길 후보측은 젊은층에서 지지율이 높아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선거 열기 뜨겁지 않아 ... 문재인 선전한다 느낌"

조효래 창원대 교수는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있지는 않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대선은 박빙인 것 같고, 경남지사 선거는 비교적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묵 마산창원진해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선치고 선거 열기가 그렇게 뜨겁지 않다는 느낌이다. 선거는 유권자들의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선거법이 제약하는 부분도 있다"며 "경남도 전국과 마찬가지로, 20~40대의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다. 경남의 여론조사를 보면 상당히 숨은 표가 있어 보이고 문재인 후보가 선전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역대 경남 선거에서는 어땠을까. 5년 전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55.02%, 무소속 이회창 후보 21.48%,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2.35%,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5.38%,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4.81%, 민주당 이인제 후보 0.32%였다.

2010년(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 46.49%, 무소속 김두관 후보 53.50%를 각각 얻었다. 12월 19일 경남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역사적인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대선#지역판세#박근혜#문재인#부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