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5일 자신의 트위터(@cheolsoo0919)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자제하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국정원 여직원 '댓글 조작' 의혹 등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쪽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이 벌이고 있는 치열한 공방전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안 전 후보는 15일 낮 자신의 트위터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섭니다"라며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것과 연관시켜 문 후보 지지 철회 의사가 아니냐고 확대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안 전 후보 쪽 유민영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15일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그동안 지원 유세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야 간에 벌어지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전 후보는 16일부터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마음 불편했던 것은 사실... 문재인 지원 철회는 말도 안 돼" 안 전 후보 쪽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안 전 후보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 등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약속을 철회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의 트위터 글은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에 의해 리트잇 되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안 전 후보가 올린 글의 의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wonspar***'은 "안철수님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것은 새누리당입니다. 불법에 대한 항의는 당연한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unh***'은 "종편(방송)에서 왜곡 보도하는 것은 그들의 주장과 달리 안철수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며 "안철수 후보는 여야의 혼탁한 선거운동의 문제를 지적했고, 이제 그 지적에 문재인 캠프에서 통크게 먼저 네거티브 중단선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후보는 전날(14일) 빗속을 뚫고 대구·경북 지역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안 전 후보는 '인간 마이크'를 활용, "12월 19일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나라의 미래를 국민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한다"며 "혹시 주위에서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하기 싫다 그런 분이 계시면 꼭 투표하시라고 부탁의 말씀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