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운동이 막마지에 다다른 가운데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 '오마이팩트'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이메일 politic@ohmynews.com, 트위터 @ohmy_fact)를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
[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옛날에 영남대를 그만두었다. 그 다음에는 영남대와 아무 관계도 없고 관여하지 않았다."(16일, 대선후보 3차 토론회) 대선후보 3차토론회가 열린 16일, 반값 등록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다 갑자기 '영남대 문제'가 튀어나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 후보가 영남대 이사 7명 중에 4명을 추천하는 등 사실상 이사였다"고 하자, 박 후보가 "정확히 사실을 알고 말하라"며 "영남대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동영상 17분 45초).
영남대는 지난 1967년 박정희 정권에 강제헌납된 대구대와 청구대를 합쳐 설립된 대학이다(
오마이뉴스). 영남대 정관 제1조에는 '교주 박정희'라고 명시돼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 일가에서 출연한 자금은 전혀 없다. 출연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남대 설립자에 오른 모양새다.
전두환 등 신군부는 지난 1980년 4월 박근혜 후보를 영남대 이사장으로 앉혔다. 영남대 '교주'가 박정희 대통령이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시 박 후보의 나이 29세였다. 하지만 같은 해 학내 반발로 평이사로 물러났다가 1988년 부정입학사태에 책임지고 평이사직도 사퇴했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2009년 박 후보가 영남대 이사 7명 중 과반인 4명을 추천했다.
박근혜 추천 이사, 이사회 절반 차지하자... "박, 사실상 복귀" 이야기도
물론 박 후보도 이날 TV토론회에서 "학교나 동창회 등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서 이사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대한변협·의사협 등에서 좋은 분을 추천받아 이사로 추천했다"며 '이사 추천 사실'만은 인정했다. 그런데 박 후보는 이러한 외부 추천 사실을 들어 "영남대 이사를 그만둔 뒤에는 영남대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 시기인 지난 2009년 영남대 임시이사회는 박 후보에게 재단이사 복귀와 재단이사 추천을 요청했다. 1980년대에 영남대 이사를 지냈고, 설립자('교주')의 유족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박 후보는 자신의 재단이사 복귀는 사양한 반면, 영남대 안팎의 강한 반대에도 7명 중 4명의 이사를 추천했다(
한겨레). 박 후보가 추천한 재단이사는 강신욱 전 대법관과 우의형 전 서울행정법원장·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신성철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였다. 이들은 대체로 '친박 성향 인사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후보가 추천한 이사들이 이사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자 "박 후보가 21년 만에 사실상 영남대 이사장으로 복귀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 후보가 영남대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겨레). 게다가 박 후보가 추천한 이사로 이사진이 구성된 이후 영남대는 총장 직선제를 폐지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기 위한 박정희리더십연구소와 박정희새마을정책 대학원 등을 설립했다(
뉴스민).
이러한 상황 때문에 영남대 교수회는 지난 9월 박 후보가 추천한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했고, 영남대 구성원들과 대구경북시민단체 등이 모여 '영남대재단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영남대범대위)까지 결성했다. 영남대범대위는 "박근혜가 영남대 설립자의 유족이라는 이유로 영남대 재단에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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