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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비구니)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해 "천성산 문제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바란다"고 밝혔다.

17일 '천성산대책위'와 '초록의공명'에 따르면, 지율 스님은 새누리당이 냈던 논평을 문제 삼았다. 새누리당은 지난 10일 "2012년 대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다-위기에 강한 안정적 리더 VS 위기를 회피하는 불안한 리더"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2004년 천성산 고속철 터널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지율 스님을 여러 차례 찾아가 중단을 권유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당시 천성산 터널공사는 2년 반 정도 중단됐고, 무려 6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가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 천성산 터널공사 반대운동을 비난하는 기사를 계속해서 내보내자, '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은 2012년 4월 18일 부산교대 앞 '공간초록'에서 "중앙일보는 왜 천성산에 올랐을까?"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벌였다. 사진은 지율 스님이 신문 내용을 살펴보는 모습.
<중앙일보>가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 천성산 터널공사 반대운동을 비난하는 기사를 계속해서 내보내자, '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은 2012년 4월 18일 부산교대 앞 '공간초록'에서 "중앙일보는 왜 천성산에 올랐을까?"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벌였다. 사진은 지율 스님이 신문 내용을 살펴보는 모습. ⓒ 윤성효

지율 스님은 이같은 새누리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브리핑 자료에 인용된 수치는 사실이 아니며 천성산 공사는 3개월의 공사 중지와 3개월의 발파중지가 전부였으며 그 손실액은 51억으로 브리핑 자료에 인용된 6조 손실은 1176배가 부풀려진 왜곡된 수치"라고 밝혔다.

천성산터널(대구~부산 경부고속철도)과 관련한 '도롱뇽소송'에 대해 그동안 보수언론들은 수조 원의 손실액을 보도했다가 정정했다. 지율 스님은 "2009년 같은 문제로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나홀로 소송'을 진행하여 모두 승소했다"며 "그와 관련하여 7개의 언론매체에서 반론보도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율 스님은 "최근 두 번의 반론과 10원 소송의 패소 후에도 다시 천성산 문제의 오보를 계속하고 있는 <조선일보>에 대하여 1면 사과를 요청하는 국민 알권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동아일보>와는 조정 심리에 임하여 반론보도와 400만 원의 배상을 합의한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율 스님은 "사람들은 제게 '어떻게 종교인으로 법원을 들락거리며, 더구나 혼자서 그 어려운 소송을 진행 하는가?'는 질문을 한다"며 "그럴 때마다 저는 천성산 문제가 왜곡되어 진행되는 동안 우리 국토가 어떻게 황패하여졌는지, 제가 짊어지고 있는 멍에가 얼마나 무거운지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고 답하곤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12월 10일자로 낸 논평의 일부 내용이다.
새누리당이 12월 10일자로 낸 논평의 일부 내용이다. ⓒ 윤성효

이어 "지난 십수 년 동안 우리는 산과 바다와 강을 파괴하면서 경제강국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지금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며 "어쩌면 그 발단은 천성산의 작은 늪들이 파괴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율 스님은 "천성산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늪들은 터널 공사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경제적 손실을 운운하며 가치를 부정하면서 무너져 내렸기 때"이라며 "그러하기에 저는 무너진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천성산 문제를 놓지 못하며, 무너져 가는 강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이 땅의 평화를 바라는 염원을 버릴 수 없다"며 "거듭 당부 드리기는 더 이상 천성산 문제를 왜곡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실 관계에 입각한 박근혜 후보의 공식 답변을 바란다"고 밝혔다.


#지율 스님#천성산#새누리당#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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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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