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시내 한복판에 난데없이 그림인지 글씨인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낙서가 등장했다. 흔히 거리 예술로 불리는 그라피티(Graffiti)로, 건물 벽 등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과 글씨를 일컫는 말이다.
예산주민들에 따르면 그라피티가 모습을 드러낸 때는 지난 12월 초 무렵이다. 4~5일 사이 누군가 예산읍 예산초등학교에서 신성아파트에 이르는 도로변 학교 방음벽과 예산군청 담장, 가정집 담벼락, 가게 셔터 등에 대상을 가리지 않고 15점의 그라피티를 그렸다.
그라피트를 그린 '얼굴 없는 작가(?)'의 설명이 없어 문자인지 그림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5점의 그라피티는 대부분 비슷한 모양이다. 작가가 자신의 예술작품에 찍는 낙관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갑자기 등장한 그라피티를 접한 사람들은 "글씨다", "그림이다"라는 의견부터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것이다", "외계의 메시지다" 등 기발한 상상력을 가미한 견해까지 저마다 나름의 관람평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린이의 솜씨가 '제법'이라는 사실 외에는 갖가지 추측만 난무할 뿐 뭐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어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앞뒤 사정과 까닭은 그라피티 그린이가 잡혀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건물 주인의 허락이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그라피티가 그려졌기 때문.
자고 일어나 보니 건물 외벽에 낯선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어 황당했다는 한 주민은 "한 2주 전인가 아침에 나와 보니 벽에 이상한 것이 그려져 있어 무슨 일인가 했다"며 "왜 주인 몰래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지 이해가 가질 않지만 한편으론 누가 그림을 그렸는지, 또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 하던 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자신의 집 담벼락에 누가 이상한 그림을 그려놨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은 예산경찰서는 곧바로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와 경범죄 혐의를 두고 그라피티를 그린 사람을 찾고 있다"며 "수상한 사람이 그림 등을 그리는 현장을 목격하신 주민은 예산경찰서 수사과 강력1팀으로 제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