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염막둔치 하단부 준설토 적치장에서 낚시꾼이 설치해둔 통발에 목이 감긴 큰고니가 발견되어 구조되었다. 18일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는 통발로 인해 날 수 없는 큰고니 유조를 발견해 119구조대에 요청해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17일 염막둔치 일대에서 야생동물 보호활동을 벌이다 통발에 목이 감긴 큰고니 유조를 발견했다. 이 단체는 "큰고니 유조는 통발로 인해 날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습지 내에 위치하여 직접 구조가 어려워 119 구조대에 요청해 구조작업을 시행하였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은 이날 오후 늦게 완료됐고, 큰고니 유조는 다행히 상처를 입지 않았다. 이 새는 구조되어 곧바로 낙동강 속으로 들어가며 날개짓을 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그동안 불법 낚시·승마 행위 등 낙동강하구 둔치지역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산시에 시정을 요청했으나 단속 등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낚시 행위는 그 행위 자체로도 서식지를 위협하지만 낚시줄·폐그물 등은 새들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둔치지역 등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낚시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요망된다"며 "둔치지역에서는 낚시·승마 행위등 철새서식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들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둔치·강변·갯벌에 버려진 각종 그물·낚시도구 등에 대한 수거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