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박사모'가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해체할 것인지를 두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박사모는 지난 2004년 3월 30일 정광용 회장의 1인 카페로 출발해 12월 20일 현재 회원이 7만3366명에 이르며 오프라인 회원수도 18만 명에 달하는 박근혜 당선자 지지모임이다.
이런 박사모가 해체 여부를 두고 회원들의 찬반 투표를 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사모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측근 비리 없어야"박사모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상에서 공격적인 글을 남기는 '십알단'을 양성해 논란을 빚기도 했고, 2007년 대선 때와 2012년 대선에서도 저돌적인 지지운동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런 박사모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박사모 존폐에 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박사모는 그 이유에 대해 "8년 9개월 전, 박사모가 출발할 때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박사모를 해체하기로 결심했었다"며 "이는 다른 정치인의 여러 지지모임이 타락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사모는 "부패나 비리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확실한 담보만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5년을 지켜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할 부분도 있다"며 회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뒀다.
박사모는 "박사모가 사라진다고 하니까 일부에서는 난리가 났는데, 그 이유는 국물족(이권을 노리는 세력을 지칭)으로 박사모에서 퇴출당한 외곽 세력들이 살 판이 났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의 숭고한 뜻과는 무관하게 오히려 부패 비리 세력들에게 멍석을 깔아 줄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사모는 "학연, 지연, 혈연, 이념과 사상의 이합집산이 주된 세력을 형성한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힘든 이유는 딱 하나, 측근 비리와 주변의 부패"라며 "박근혜 당선인 주변을 보면 안심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당선인과 아무런 사적 이해관계가 없는 박사모는 유일하게 그런 세력으로부터 박근혜님을 지켜 낼 수 있는 조직일 수도 있다"며 "박사모 초심을 지켜 박사모를 해체하자, 혹은 성공한 대통령을 위해 박사모를 유지하자, 두 개의 질문 중 하나를 택해 달라"고 회원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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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사모를 이끄는 정광용 회장은 그동안의 과로로 인해 현재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을 거쳐 뇌경색 진단을 받아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