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옛 사진 속 풍물과 인물을 시공을 넘어 다시 만나는 과거속으로의 기억 여행을 통해 지나온 삶을 생생하게 반추해 볼 수 '게이트웨이(GATEWAY)' 작품전시회가 12월 21일 안양예술공원내 알바로시저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13년 1월 13일까지 열린다.
안양문화예술재단과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Stone&Water)가 경기문화재단 및 안양시 후원으로 마련한 '게이트웨이(GATEWAY)'전은 스톤앤워터의 기억프로젝트(Memento project) 두 번째 시리즈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진입로이자 관문을 의미한다.
이는 시공간을 각각 탐사하면서 동네와 동네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라졌던 기억들을 오래된 옛 사진과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통해 복원하고 시간과 시간을 연결하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게이트웨이(GATEWAY)'전에는 1968~1969년의 안양 석수동을 중심으로 하는 주변 풍경을 담은 옛 사진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는 당시 인근 미군부대에서 전령으로 근무했던 한 미군병사가 컬러슬라이드와 흑백사진으로 수많은 기록들을 남긴 것들 중의 일부다.
그의 이름은 '닐 미샬로프', 그는 1968년 3월부터 1969년 4월까지 석수동 미군부대(제83보급대대)에 근무하며 당시 주민 생활생활과 인물, 거리, 풍물들을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가 본인의 홈페이지(
www.mishalov.com)를 올리면서 2003년 한국에 처음 알려졌다.
그의 석수동빌리지(Suck-su Dong village)라는 제목의 갤러리 웹페이지에는 당시 마을풍경과 함께 노인, 어린아이, 모심기, 물대기, 쟁기갈기 등 농사짓는 생활상뿐 아니라 안양지역의 주변 농촌과 미군부대 인근의 생활상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으며, 특히 헬기를 타고 컬러슬라이드 기록으로 남긴 1968년도 항공사진 역시 당시의 안양 시가지의 전경과 도로, 건물의 모습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게이트웨이(GATEWAY)'전은 낯설고도 가까운 안양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사진첩에서 출발한다. 이제는 노년과 중장년이 된 사진속 인물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의 기억속에 머물고 있는 영상을 끄집어내 이를 예술로 승화한 '기억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기획자인 스톤앤워터 박찬응씨와 협업작가들은 미국에 있는 닐 미샬로프씨를 만나 인터뷰했으며, 안양 삼성초교 동문들을 만나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스톤앤워터 박찬응 관장은 "안양의 옛모습과 생활상을 담은 '게이트웨이'전(展)을 통해 과거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옛 추억과 향수가 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함께 풀어 보았으면, 또다른 사진속 인물과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닐 미샬로프씨 사진뿐 아니라 주민들이 갖고 온 당시 생활상을 담은 손때 묻은 오래된 사진도 전시하는 시민 참여형 특별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간이영화관이 설치돼 '석수동 미군부대 및 석수동 삶의 이야기'등을 소재로 기억을 발굴해 담아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 '게이트웨이(GATEWAY)' 영상 작품과 특별상영작으로 박찬경 감독이 안양의 과거와 현재를 서술한 다큐멘터리 작품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0)' 및 신지승 감독의 '서촌일기(2012)'도 상영된다.
아울러 전시장에서 기억프로젝트-(Memento project)전의 시작으로 '16.2.11 안양통학생일동'이라 새겨진 단체사진을 토대로 당시 사람들의 삶을 추적했던 '기억프로젝트-사람을 찾습니다'전(2006, 안양롯데화랑)을 통해 더 깊숙한 과거속 인물과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