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음독자살을 시도했던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장학사) 시험 출제위원 A(48)씨가 결국 숨을 거뒀다(관련기사:
장학사 시험 유출 수사확대에 출제위원 자살시도).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종성)에 따르면, 천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A씨가 11일 오전 9시 30분경 숨을 거두고 말았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0시40분경 충남 천안교육지원청 앞에서 유독물을 마시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근처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유독물이 담겼던 빈 병을 발견하고 음독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전문직 시험 출제위원이었던 A씨는 문제 유출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었으나 소환통보를 받은 적은 없었다.
한편, 충남경찰은 이번 충남교육청 교육전문직 선발 시험 비리와 관련, 2명을 구속하고 2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실시한 제24기 교육전문직 공개 전형 관련하여 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고, 대가를 받은 혐의로 현직 장학사와 이를 통해 문제를 입수하여 시험에 합격한 현직 교사가 구속됐다.
구속된 장학사 B(47)씨는 시험 공고 이후 시험 응시자에게 접근하여 문제를 알려주고 대가를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다.
또한 B씨에게 대가를 주고 시험문제를 받아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한 현직교사 C(47)씨도 뇌물공여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B씨는 C씨에게 논술문제와 면접문제를 사전에 알려주고 그 대가로 현금 2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B씨가 대포폰을 10대 이상 사용했으며, 장학사시험 합격자 19명 중 15명 이상과 접촉한 것을 확인하고. 이번 시험 합격자와 출제위원, 시험관리부서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교육청 승융배 부교육감은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충남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했다.
승 부교육감은 경찰의 발표 직후 담화문을 내고 "지난해 7월에 치러진 교육전문직 선발시험에 있어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함에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수사기관의 장학사 선발과 관련해 2명이 구속 수사 중이라는 중간발표와 출제위원 1명의 음독 중태 사건을 접하면서 도민과 교육 가족에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비리와 관련해서는 정상 참작의 여지없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리 당사자는 물론 관련 업무의 담당자와 책임자까지 엄중 문책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교육전문직 선발과 관련해 오늘 같은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승 부교육감은 또 "전문직 시험제도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서 투명성, 공정성이 확보되도록 출제위원을 가급적 외부인사로 대체하고, 시험관리에 경찰청과 협조하여 업무를 처리하며, 이외에도 더욱 좋은 방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토록 하겠다"면서 "충남교육은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