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에서 1월 25일(금)부터 2월 3일(일)까지 열리고 있는 최대 겨울 축제중 하나인 태백 눈축제에 산행을 겸해 지난 27일 다녀왔다.
이번 눈 축제의 콘셉트라면 태백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눈 이야기이다. '눈ㆍ사랑 그리고 환희'를 주제로 펼쳐지며 태백 군데군데 축제의 현장을 알리는 현수막과 조형물들이 있다. 태백하면 아무래도 석탄인데 단군성전과 석탄박물관이 태백산 눈꽃축제 코스와 연결된다.
축제는 당골광장과 마장공터, 태백시내 역 광장 등 곳곳에 대형의 눈 조각품 전시를 해놓아서 축제의 화려함을 알린다.
태백산을 오르는 코스는 많으나 천제단을 지나 장군봉(1566.7m)을 오르는 것을 산악회 등 산행코스로 선호한다. 다소 오르기 쉽다는 백단사 코스를 선택하여 오르니 계속 오르막이다. 주변은 온통 설경이다. 눈이 많이 쌓여 있지만 아이젠과 방한복은 필수인듯 추운 날씨이다.
2시간여정도 걸려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물인 용정에서 잠시 쉬고 단종비각을 잠시 지난다.
단종비각은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端宗)을 추모하는 비각으로 한성부윤을 지낸 추익한(秋益漢)이 단종에게 진상하기 위하여 산딸기와 머루를 따며 한양을 바라보고 단종을 추모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비각은 1955년 망경사(望鏡寺) 박묵암 스님이 건립하였고, 조선국 태백산단종대왕지비(朝蘚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라고 쓴 비문(碑文)이 안치되어 있다. 비문과 현판(懸板)글씨는 오대산 월정사(月精寺) 탄허스님의 친필(親筆)이다. 단종비각을 지나니 이제 막바지 오르막이다. 태백산 정상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제단이 천제단이다.
태백산 비석과 천제단에는 사람들로 넘쳐나서 기념 사진촬영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태백산은 역시 겨울 눈이 환상적이며 세차게 몰아치는 겨울바람도 또 하나의 태백산만의 매력이라 하겠다. 손이 금방이라도 얼어버릴 정도의 추운 날씨에도 같이 동참하여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산행하는 동안 피로는 정상에서의 후련함으로 달래본다. 다시 오르고 싶은 산들이 많지만 태백산은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설경을 보시려면 이번 주말 태백산이나 강원도 일대에 산으로 가 보시길 권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