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점짜리 만남이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가 참석한 것에는 60점을 준다. 하지만 내용은 10점이다."강규혁 민주노총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아래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이마트 사태' 이후 노사가 처음으로 만난 자리를 이렇게 평가했다. 이마트가 ▲ 대국민 사과 ▲ 해고자 복직 ▲ 노조 인정 ▲ 재발 방지 약속 등 4대 요구를 즉각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과 전수찬 이마트노동조합 위원장 등 5명은 '이마트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아래 공대위)' 자격으로 1일 오후 3시 허인철 대표, 박주형 부사장 등 이마트 관계자 4명과 만났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만난 양 측은 비공개로 약 4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회사도 원만히 (이마트 사태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4대 요구에 대해서는 "앞으로 2주간 검찰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조사가 있으니 당장은 확답이 어렵다"며 대답을 미뤘다. 그는 설 연휴가 지난 후 부사장을 책임자로 하는 협상단을 꾸려 공대위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약속했다.
이마트는 <오마이뉴스> 보도로 공개된 노조탄압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이마트는 '(알려진 문건 내용이) 실행된 게 거의 없다'고 했다"며 "(이에 대해) 저희는 '전수찬 위원장 해고만 봐도 실행된 게 아니냐, 공개된 문건만 봐도 (이번 일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한 일이다'라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마트의 답변이 실망스러웠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사측이 정말 조속한 해결을 원한다면 (공대위의) 네 가지 요구사항을 빨리 검토한 뒤 답을 달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