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주검이 이 회사 부산 영도조선소 안으로 들어온 지 닷새째가 된 3일, 노조원들이 대거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께 지난달 30일부터 공장 안에 들어와 있던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을 연행했다.
당시 신 지부장은 자신이 들어온 서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던 길이었다. 뒤이어 경찰은 공장 내에 배치된 용역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간부 5명을 연행했다.
오후 1시 50분에는 신 지부장과 함께 공장 안에 들어 와있던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조합원들도 자진해서 공장 밖으로 나갔다. 경찰은 이들도 모두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하루만 11명이 연행됐고 연행자들은 영도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공장을 나갔던 7명의 노동자들은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한 후 모두 석방했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관계자는 "사측이 외부 세력이라 말하던 금속노조 조합원들도 모두 나간 만큼 사측이 더이상 외부세력을 운운하며 교섭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경찰은 한진중공업지회 소속 조합원은 빠른 시일 내에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공장 내부에는 일부 금속노조 간부들이 남아있으나 이들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의 교섭대표 권한을 갖고 현장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