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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직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장순흥 인수위원(자료사진).
대통령직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장순흥 인수위원(자료사진). ⓒ 인수위사진기자단

장순흥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이 소관 부처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 차량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장순흥 위원이 킨스의 상급단체인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차관급 위원회로 이관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킨스가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장 위원에게 선심성으로 편의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차량을 운전한 김아무개 킨스 가동원자력규제단 부단장 겸 가동안전총괄실장이 장순흥 위원의 제자로, 공식적인 인수위 파견자가 아님에도 장 위원을 태우고 운전한 사실은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김 실장이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대신 킨스 부원장이 타는 그랜저TG를 렌탈한 점 역시 석연치 않는 대목이다.

한편, 킨스 쪽은 "편의를 제공한 것은 오해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장 위원이) 몇 번 동승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장에게 킨스 부원장과 같은 그랜저TG 렌탈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5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 온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라는 권력을 이용해 부도덕한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장본인은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인 장순흥 인수위원"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장 인수위원은 지난 1월 10일부터 2주 가량 킨스가 빌린 차량을 외부행사와 점심식사 등을 위해 이용했다. 운전을 한 김아무개 실장은 인수위 공식 파견자가 아니었다. 킨스 쪽 관계자는 5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인수위 교육과학분과에서 구두로 인수위 활동에 대한 기술 지원 필요성에 대한 요청이 있어, 비공식적으로 파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교육과학분과는 곽병선 간사와 장순흥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인여대 총장 출신인 곽병선 간사가 교육 부문을 맡고, 장순흥 위원이 과학 부문을 맡고 있다. 사실상 장 위원이 킨스에 김 실장의 파견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킨스가 업무용 차량 대신 굳이 그랜저TG를 빌린 것도 석연치 않는 대목이다. 킨스에는 소나타급 업무용 차량이 4대 있다. 하지만 킨스는 김 실장을 위해 그랜저TG를 빌렸다. 킨스 원장은 체어맨, 부원장은 그랜저TG를 탄다. 원장→부원장→원자력안전본부→가동원자력규제단→가동안전총괄실로 이어지는 킨스 조직도를 감안하면, 김 실장이 부원장과 같은 그랜저TG를 타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유기홍 의원은 "'킨스의 업무용 차량은 소나타급인데, 굳이 그랜저TG 급을 렌탈한 이유는 뭘까'라는 의혹을 금할 수 없다"며 "킨스의 부원장이 타는 차량이 그랜저TG인데, 실장을 파견해 놓고 그랜지TG를 일부러 렌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킨스가 장순흥 위원을 위해 박사급 실장을 기사로 보내고, 그랜저TG급 차량을 렌탈한 것으로 드러난 이상, 장순흥 위원은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인수위 전체에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자신의 거취문제를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순흥 위원 "인수위 올 때 제자가 있으니까..." 해명

한편, 장순흥 위원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경제분야 분과회의에 참석한 장 위원은 기자들에게 "그냥 가끔 여기(인수위) 올 때 우리 제자(김 실장)가 있으니까…"라고 해명했다. "문제될 게 없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럼"이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구체적으로 해명해 달라"고 하자, "그건 나중에 할 수 있겠지…"라고 말한 후, 한숨을 내쉬었다.

킨스 기획팀 관계자는 "기술 지원 요청을 받아 파견된 김 실장은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인수위원에게 설명해야 하고, 요청 사항에 대해 응대도 해야 한다. 동승 기회가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며 "자기 일을 한 사람을 운전기사 취급을 하고, 이상한 편의 제공자로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랜저TG 렌탈에 대해 "업무차량은 업무 수행에 대비해 상시적으로 써야한다, 그랜저TG는 한시적인 기간에 특별한 목적을 지원하기 위해서 렌탈한 것"이라며 "그랜저TG 렌탈 비용은 다른 차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김 실장의 경우 50대 초반이라는 연배도 있고, 정부 부처와 인수위를 왔다 갔다 해야 해서 그랜저TG를 빌렸다"고 밝혔다.


#장순흥 위원, 인수위원 차량 이용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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