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형식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진안군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린 회의에 도관계자는 "진안은 전국 최초로 '마을만들기'를 시작, 이와 연관해 귀농귀촌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라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고 했다.
애초 간담회는 각 시군 지자체를 순회하며 이야기를 듣는 '년초방문'의 형식으로 체육관에서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관련 인사들만 모아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라 관심을 모았다.
김완주 도지사는 "마을만들기, 귀농귀촌에 있어 '원조'와 같은 진안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전라북도의 발전을 위한 정책조언을 바란다"고 열었다. 간담회는 진안의 귀농귀촌 현황을 소개 후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관계자 등의 질의응답형식으로 이어졌다.
진안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부설 연구소 구자인 소장은 행정에 각 실과별로 나뉘어 진행하는 유사업무를 융복합해 시너지를 낼 필요와 지역밀착형중간지원조직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중간지원조직에 대해 전라북도 마을만들기협력센터 임경진 사무국장은 "시군단위 특색이 있는데 광역지자체가 일괄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사업을 시행하여 지원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역 귀농귀촌인의 대표 격으로 참가한 이들은 기존의 정책 중 좋은 것을 되살릴 것을 요구하거나 소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지원책 마련 등의 행정의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려 애썼다. 이에 반해 전라북도는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재정적인 지원은 관련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의 "보조를 없애고 융자로 전환하겠다"는 정책기조를 들어 난색을 표하거나, 소규모 창업지원이나 사회적일자리 사업 등의 확대요구에는 '타부서 지원을 받아보라'는 답이어서 참가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전라북도 귀농귀촌 관련 정책이 없다는 반증이다."다소 격앙된 표정의 A씨는 "정해놓고 주고받은 질의응답은 (체육관에서 하는 행사나) 마찬가지였다"며 "실국장들도 관심과 애정이 없어 보이더라"고 말했다. 귀농귀촌 실무 관계자는 "예산 없이 지원하는 데에는 애초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간담회 한 시간에 담기에는 무리한 주제가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