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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은 환경창안대회에서 선발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1월 7일∼12일 '청소년일본환경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오사카와 교토 등에서 대기, 하천, 자연에너지,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연수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청소년이 바라본 일본의 환경현장>을 연재합니다. [편집자말]
지난해 8월 전기세가 평균 4.9% 인상된 데다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면 순차적으로 높은 단가를 적용하는 누진세까지 보태지며 '전기요금 폭탄'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난방비를 아끼려 전기장판·난로 등 전기 온열기를 사용하다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가구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불만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 방안이 교토의정서를 채택하며 친환경 도시로 유명한 교토 지역 여러 곳에서 회자되고 있었다.

2013년 1월 10일 목요일, 일본 교토 사람마을교류관에서 청소년 일본환경연수팀을 대상으로 '절전소운동의 이해'라는 주제로 녹색당 일본대표, 하세가와 우이코님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German Greens Convention 2012 in Hanover, 오른쪽에서 첫 번째 하세가와 우이코
 German Greens Convention 2012 in Hanover, 오른쪽에서 첫 번째 하세가와 우이코
ⓒ 이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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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절전소운동이 도입된 배경에 대해 알아보았다.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폭파 사고로 인해 원전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곳곳에서는 원전 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그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절전소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절전소 운동'이란 에너지를 절약했다는 개념을 뛰어넘어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뜻이다. 단순히 말하자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전기를 절약하는 것이 곧 그만큼의 전기를 생산해내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말이다. 즉, 전력이 200kW인 냉장고를 쓰는 것 보다 100kW인 냉장고를 쓰는 것이 효율적이고 줄어든 전력만큼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또한, '절전소 운동'은 앞서 말한 원전안전성의 문제를 인식하며 원자력발전이 아닌 태양광 발전과 같은 친환경적인 발전방식을 지향한다. 친환경적인 발전방식으로 생산된 전기를 실질적으로 필요한 만큼 사용하면서 에너지가 과도하게 생산되어 소비되는 것을 막는다.

시민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절전소 운동'

가정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전소 운동'의 예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전구를 LED로 바꾸는 것이다. LED로 교체한다면 일반 전구보다 낮은 전력으로 전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전기세를 감소시킬 수 있다. LED는 수은이 없는 데다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고 저탄소배출로 녹색생활을 실천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소 설치비용 면에서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우리나라 정부지원으로 전체비용의 40%~60%만 자신이 부담하면 된다. 교토에서도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면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처럼 절전소 운동의 장점은 작은 생활 습관을 바꿈으로써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민이 직접 실천하여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절전소 운동'과 더불어 환경 교육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교토 그린펀드'가 새로운 주류를 이끌고 있다. 교토 지역 주민들은 '교토 그린펀드'에 대해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다음으로 교토 그린펀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교토 그린펀드란, 자연에너지의 보급과 시민공동발전소, 환경교육 그리고 공동체 안의 사람들을 돕는 것을 주 활동으로 하는 시민 중심의 환경 네트워크를 일컫는다. 특히, 에너지 문제가 바로 우리 자신들의 문제임을 알리기 위해 높은 비용이 들지만 원전에서 벗어나 자연에너지를 실천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교토 그린펀드는 주민들의 그린펀드(기부금)로 자연에너지의 공동발전소를 만드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7개의 '해님발전소'를 탄생시켰다.

 교토 그린펀드 사무국장님과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된 유치원 선생님. 멀리에서 왔다며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교토 그린펀드 사무국장님과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된 유치원 선생님. 멀리에서 왔다며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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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발전기의 현황판. 동물의 크기에 따른 순서로 태양광발전양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디자인은 유치원 선생님과 아이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
 태양광발전기의 현황판. 동물의 크기에 따른 순서로 태양광발전양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디자인은 유치원 선생님과 아이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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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린이 계층의 환경교육에 주력하였다. 이는 직접 견학한 두 곳의 일본 교토 유치원에서 잘 나타난다. 이 두 보육원 모두 해님 발전소를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환경을 보다 친숙히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태양광패널을 설치하여 전기생산량을 아이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동물들이 탑승한 기차모형으로 나타냈다. 교토지역을 관광할 예정이라면 교토 그린펀드 유치원, 보육원(교토시 후미시구 아케보노 어린이집, 조요시 청심 보육원, 사쿄구 무소우학원 몽창유치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굳이 일본이 아니어도 대전지역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전 관저동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과 중촌동 마을어린이도서관에도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도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가 도서관 조명으로 쓰여 아이들이 책을 읽는 데 쓰인다. 또한 태양광발전 전기생산량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구체적인 사례를 알아보았는데, 실은 이에 대한 예시는 무궁무진하며 실생활에서도 쉽게 찾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아예 사용을 중단하기보다는 필요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혜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환경교육을 활발히 실시하고, 특히 교토 그린펀드를 통하여 한국의 환경운동도 시민 자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길 바란다.


#대전청소년일본환경연수#대전충남녹색연합#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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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은 1997년도에 창립하여 대전 충남지역의 환경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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