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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딱지에 비벼낸 밥을 먹을 때는 말문이 막힙니다.
게딱지에 비벼낸 밥을 먹을 때는 말문이 막힙니다. ⓒ 조찬현

이제 봄입니다. 환절기에는 쉬 입맛을 잃기가 쉽지요.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기 위해 여수로 미식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곳에는 잠들었던 미각을 일깨우고 잃어버린 입맛을 단박에 되찾아주는 게장백반이 있거든요.

사실 밥도둑 많고 많지만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만한 것도 드뭅니다. '박하지'로 불리는 국내산 돌게로 담근 게장은 밥도둑계의 대부로 손꼽히지요.

 잃어버린 입맛을 단박에 되찾아주는 돌게식당의 게장백반 상차림니다
잃어버린 입맛을 단박에 되찾아주는 돌게식당의 게장백반 상차림니다 ⓒ 조찬현

여수 게장골목에 가면 2인 이상일 경우 1인 8000원에 게장백반을 먹을 수 있습니다. 나 홀로 여행자들을 위한 식단도 있답니다. 혼자일 경우에는 1만 원에 상을 차려줍니다.

돌게를 가위로 싹둑 잘라 손으로 들고 발라먹는 맛은 가히 환상입니다. 게장 먹을 때는 체면치레, 그딴 거 필요 없습니다. 두 손으로 붙들고 손가락 쪽쪽 빨면서 정신없이 먹어야 더 맛있다는 거 다들 아시지요. 게딱지에 비벼낸 밥을 먹을 때는 말문이 막힙니다. 너무 맛있거든요. 이 맛에 반해 다들 게장을 찾는가 봅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윽한 바다향기를 한껏 품은 멍게젓갈에 여수의 특산품인 돌산갓김치, 조기찜, 꼬막무침 등의 찬들도 입맛을 부추깁니다. 흰 쌀밥에 멍게젓갈이나 돌산갓김치를 올려 먹어보세요. 그 맛은 말로 듣는 거 보다 아마도 직접 경험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흰 쌀밥에 돌산갓김치도 기막힌 맛입니다.
흰 쌀밥에 돌산갓김치도 기막힌 맛입니다. ⓒ 조찬현

 국내산 돌게로 담근 간장게장은 밥도둑계의 대부로 손꼽히지요.
국내산 돌게로 담근 간장게장은 밥도둑계의 대부로 손꼽히지요. ⓒ 조찬현

'와~진짜 밥도둑이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좀처럼 음식을 탐하지 않는 맛돌이도 오랜만에 게맛에 이끌려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거든요. 게맛을 이제야 좀 알 거 같네요. 먹을수록 빨려드는 이 오묘한 맛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게장백반#밥도둑#맛돌이#행복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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