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5일 SSM(기업형 수퍼마켓)을 기습 개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는 25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 300㎡ 규모의 SSM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동점'을 개점했다. 홈플러스는 인구 18만여 명의 울산 동구에서 유일하게 대형 할인점을 운영 중이다.
26일 통합진보당 소속 김종훈 동구청장이 이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중소상인협회 등 상인단체도 즉각 영업중단을 촉구했다. 자당 소속 울산 북구청장이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허가를 반려해 기소된 후 지난 1월 17일 벌금 1000만 원까지 선고받은 바 있는 통합진보당 울산시당도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26일 오후 1시 30분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가 자신과 구청을 속여 개점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동구 출점 제보를 듣고 수차례 홈플러스 관계자들에게 신규 출점에 대해 문의했다"며 "그러나 홈플러스 담당자는 22일 금요일까지도 '출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동구청 담당직원이 22일 제보를 받고 동구 방어동 현장에 가보니 건물 전체를 합판으로 뒤덮어 공사과정을 볼 수 없게 했다"며 "새 정부 취임 첫날 대기업의 횡포가 동구에서 저질러져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법 이전에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구청장 개인이나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 생존권의 문제이기 때문 절대 좌시할 수 없다"며 행정조치를 내릴 것임을 암시했다. 구청장의 기자회견에는 지역 중소상인단체도 함께 했다.
홈플러스 "2월 초 동구에 계획 알렸다... 기습개점 아냐"통합진보당 울산시당도 26일 논평을 내고 "어제(25일) 동구주민과 동구청을 속이고 기습 출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동점의 영업중단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동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동점은 영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 지식경제부와 대형마트 3사, SSM 4사가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열고 2015년까지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신규출점을 자제키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홈플러스는 동구청의 질의에도 거짓으로 답하며 어제 방어동점을 기습적으로 출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구청의 수차례 질의와 현장답사에도 철저히 거짓과 숨김으로 일관하며 이처럼 기습 출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당 소속 북구청장은 벌금형까지 무릅쓰고 중소상인을 지키기 위해 미국계 대형유통마트인 코스트코의 건축허가를 반려한 적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같은 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동구에서 또 다시 대형유통업체가 골목상권과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SSM을 기만적으로 출점했다"고 성토했다.
동구청에 따르면 홈플러스 측은 구청의 허가가 필요한 식육점이나 즉석 제조음식, 담배 등은 판매 품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언론을 통해 "2월 초 동구에 SSM 개점 계획을 알렸기 때문에 기습 개점은 아니다"며 "애초 식육식당을 운영하려던 개인사업자와 가맹점 형태의 운영을 논의하다가 여의치 않아 직영점으로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