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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조 탄압 분쇄, 158억 소내가압류 철회,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사회적 살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전국노동자장"이 24일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열렸다. 사진은 장례식에 참석한 백기완 선생 등이 묵념하는 모습.
"민주노조 탄압 분쇄, 158억 소내가압류 철회, 정리해고와 강제 무기한 휴업이 부른 사회적 살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전국노동자장"이 24일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열렸다. 사진은 장례식에 참석한 백기완 선생 등이 묵념하는 모습. ⓒ 윤성효

경찰·검찰이 고 최강서(35)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조직차장의 시신을 지키기 위해 한진중공업 공장 안에 들어가 있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포함한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노동계는 '법을 빙자한 폭력적 행위'라며 비난하고 있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박성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부지회장,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1985년 한진중공업 해고자)에 대해 26일 검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고 최강서 조직차장의 장례를 치른 뒤 지난 24일 오후 6시 부산 영도경찰서에 자진출두했다. 경찰과 검찰은 이들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것이다. 이들은 공동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재물손괴, 집시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문철상 지부장은 부산서부경찰서, 정홍형 조직부장은 부산진경찰서, 차해도 지회장은 부산서부경찰서, 박성호 부지회장은 부산진경찰서, 김진숙 지도위원은 부산서부경찰서 유치장에 각각 수감돼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7일 오전 11시 부산지방법원 251호 법정에서 열리며, 구속 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날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권 5년 동안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금속노조 부양지부는 이날 오후 낸 자료를 통해 ""검찰과 경찰의 '법'을 빙자한 폭력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진중공업 노사가 한진중공업 최강서 노동자의 죽음과 관련한 사태에 대하여 23일 원만한 노사합의를 이루었고, 단 하루 만에 장례를 준비하고, 장례식도 원만히 치룬 상황"이라며 "그런데 박근혜정부 출범 만 하루 만에 노동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 자체가 박근혜정부의 반노동자적이고 반인간적인 태도를 만천하에 스스로 드러내는 불행한 사태"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건조물 침입은 원래 공장안에 있는 노조사무실을 원천봉쇄한 회사의 잘못이 크다"며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공장 안으로 들어간 원인은 노조가 의도가 없었으나, 경찰이 신고된 집회와 거리행진을 수백 명의 무장경찰을 동원하여 가로막는 바람에 생긴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부양지부는 "검찰과 경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집시법 위반도, 신고된 1차로를 행진하고 있던 시신운구 대열을 부산대교 입구 근처에서 부터 무장경찰 수백 명이 전차선을 막아서면서 발생했다"며 "그 책임을 왜 신고된 거리행진을 한 노조간부들에게 묻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과 경찰은 원만한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회사 책임자들은 놔두고 노동자들만 구속시켜려는 불합리하고 반인간적인 태도를 취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박근혜 정권도 취임 후 노동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중단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노동자들을 구속하는 태도를 취한 데 대해 앞으로 5년 동안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최강서 조직차장은 '158억 손배 철회' 등을 요구하며 2012년 12월 21일 자결했고, 시신은 부산 영도구민장례식장에 안치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금속노조 부양지부와 한진중공업지회는 시신을 1월 30일 한진중공업 앞으로 옮기려고 하다 의도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한진중공업 공장 안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노·사 합의에 따라 고 최강서 조직차장의 장례식은 지난 24일 치러졌다.


#한진중공업#김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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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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