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향후 25년간 대구야구장을 무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협약을 삼성과 체결한 것을 둘러싸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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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한양대 산학협력단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월 28일 삼성과 대구야구장 사용·수익허가 계약을 체결하고, 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프로스포츠 육성을 위해 25년간 사용·수익할 수 있다는 스포츠산업진흥법에 따라 삼성이 오는 2016년부터 25년동안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신 500억 원의 야구장 사용·수익료를 먼저 납부하고 지역사회 기여금 75억 원과 야구장 내 박물관 조성, 야구장 기자재 등의 추가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삼성이 체결한 MOU에 따르면 야구장을 25년동안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신 2012년 200억, 2013년 150억, 1014년 150억 등 500억 원을 대구시에 납부하고, 스포츠산업 육성과 체육발전 등 공익에 쓰는 목적으로 초과수익금 40억 원과 사회환원 35억 원 등 75억 원을 추가로 납부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외에 야구장 내 박물관 조성에 30억 원과 야구장 개장 이후 필요한 각종 기자재에 들어가는 70억 원도 추가로 납부한다. 그 대신 삼성은 야구장 입장수입과 광고수입, 임대수입, 주차장 이용료, 명칭사용료 등의 수익을 취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대구야구장 관리운영방안 연구용역'에 따르면 삼성이 25년간 야구장을 운영하면서 얻는 추정수입은 2312억 원에 달했다. 이중 광고수입이 1099억 원으로 가장 많고 입장수입이 697억 원, 임대수입이 246억 원 순이다. 반면 지출은 858억 원으로 1454억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사업수익 중 국고채 수익률과 위험프리미엄을 고려한 할인율, 사회적 할인율 등 평균 7.81%의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사업수익이 540억 원에 불과해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삼성이 오히려 대구야구장 개장 이후 각종 기자재 비용과 야구박물관도 조성하기 때문에 실제로 175억 원을 추가로 더 부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재 비용 70억 원은 삼성이 자체적으로 운영에 필요한 것이고, 야구박물관 역시 삼성의 마케팅 일환일 뿐 야구장 건설비와는 무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시민사회단체들은 삼성이 지난 1996년 대구시 북구 침산동과 칠성동 일대의 제일모직 자리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주는 대가로 음악당과 미술관, 공원 외에 대구야구장을 지어 대구시에 기부채납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제시하고 있다.
당시 삼성은 대구시에 "대구가 '삼성 라이온즈' 팀의 터전임을 감안하여 수성구 내환동에 대구시가 부지를 제공한다는 전제 아래 3만 석 규모의 야구장 건설을 중장기 계획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삼성이 500억 원의 건설비만 부담하고 25년동안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엄청난 특혜"라며 "삼성이 약속한 야구장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