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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슨 스웨덴 교원노조 웁살라대 학생위원장.
마틴슨 스웨덴 교원노조 웁살라대 학생위원장. ⓒ 윤근혁

"참 특이한 일입니다. 정신이 이상한(insane) 것 아닌가요?"

스웨덴 교원노동조합의 웁살라대학교 학생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나마리아 마틴슨(수학교육과, 3년)은 푸른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지난 5일 '한국 정부가 전교조를 다시 불법으로 만들려는 이유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자체 규약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녀에게서 나온 반응이다.

스웨덴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웁살라대학교 학생 가운데에는 교원노조 조합원이 3000명이라고 한다. 마틴슨은 이들을 대표하는 학생으로 웁살라대학 학생 교원노조 조합원 6명과 함께 지난 1일 한국에 왔다. 한국 교육과 교원노조 활동을 견학하기 위해 스웨덴 교원노조가 보낸 것이었다.

"부당 해직교사가 뭐죠? 우린 퇴직자도 조합 가입 가능"

졸업 뒤 고교 교사가 될 예정이라는 마틴슨은 "스웨덴 교원노조는 예비교사는 물론 퇴직교원 누구나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교원노조 설립 이유가 부당한 해직을 막고 해직교사를 보호하려는 것인데, 이를 막는 것은 기본적인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법학회 보고서를 보면 영국·미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은 퇴직 교원도 교원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통역을 담당한 황현수 영어교사는 마틴슨에게 '해직교사'에 대한 뜻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마틴슨은 "1884년에 스웨덴 교원노조가 발족했는데, 노조 활동 때문에 정부로부터 해직된 교사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다음은 이날 오후 9시, 서울 영등포의 한 음식점에서 마틴슨과 약 1시간가량 나눈 대화를 요약한 것이다.

- 학생 7명 모두가 파란 티셔츠를 입었다. 어떤 옷인가.
"스웨덴 교원노조 조합원들이 입는 옷이다. 7명 모두 스웨덴 교원노조 조합원이다."

- 학생이 어떻게 교원노조에 가입하나?
"학생도 교원노조에 가입해야 교생실습 등에서 부딪치게 되는 문제를 노조와 상의할 수 있다. 미래 교사가 될 사범대 학생들은 교원노조에 많이 가입한다. 그래야 교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겠나. 학생들은 조합비를 면제해준다. 우리 학교 4만여 명의 학생 가운데 3000명이 교원노조 조합원이다."

- 스웨덴 교원노조에는 현직 교사 말고도 조합원 가입이 가능한가?
"조합원은 전체 11만 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학생 조합원은 1만8000명이다. 퇴직교원도 조합원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

- 퇴직교원이 조합원 가입하는 데 문제가 없나?
"퇴직한 뒤에도 조합원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 몇 명인지 구체적인 숫자는 모르겠다. 이들은 조합비가 낮다."

- 한국 정부가 '해직교사 20명'을 조합원으로 가입토록 한 전교조 규약이 위법이라면서 불법화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참 특이한 일이다.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닌가. 이해할 수 없다."

-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원노조 설립 이유가 부당한 해직을 막고 해직교사를 보호하려는 것 아닌가? 이런 당연한 일이 왜 불법인지 모르겠다. 교원노조 규약은 노조에서 만들어놓으면 그만인데 왜 정부가 간섭하나. 이것은 기본적인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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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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