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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성의 날 기념 20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세계여성의 날 기념 20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 조정훈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여성대회가 대구에서도 열려 여성소망탑 쌓기, 여성해방 윷놀이 등의 사전행사와 여성문화제, 여성선언문 낭독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인권센터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20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2013 여성! 빈곤과 폭력을 끊고 미래로 행진!'의 주제로 대구경북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대구경북여성대회 선언문을 통해 20만 공공부문 여성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각지대 없는 생애 주기별 여성복지 실현,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 실시, 이주여성의 자유롭고 안전한 체류권 보장 등 차별과 폭력을 끊고 미래로 행진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9대 과제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9대 과제에는 성별 임금격차 OECD평균으로 줄일 것, 알선업자 처벌 강화와 성매매여성 비범죄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과 남북여성교류 보장, 여성장애인을 위한 안전시스템 구축, 사회경제적 사유의 임신중절 허용을 담았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게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참가자 대표가 여성성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게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참가자 대표가 여성성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조정훈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민중가수 임정득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민중가수 임정득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조정훈

김영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선배들이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싸워온 것처럼 더이상 속박과 굴레에 매여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딸과 손녀들에게 당당한 여성의 세상을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도 "이제까지 여성들의 투쟁은 보편적 인권신장을 위한 투쟁이었다"며 "여성노동자들과 여성으로서 받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노력에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실업자인 최유리(27)씨는 '오늘을 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학을 늦게 졸업하고 취업을 할려고 하니 여성이라는 이유로 결혼하면 그만둘 것이냐라고 묻거나 월급은 100만원도 안줄려는 등 차별이 너무 심했다"며 "당당히 일할수 있는데도 너무 큰 차별에 좌절감과 모멸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캄보디아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오게 된 김마리아씨는 "세계여성의날인 오늘도 많은 이주여성들이 잠을 못자고 야근을 하거나 고용허가제라는 이름으로 퇴직금 체불, 폭행, 사업장 변경에 대한 제한, 청결하지 못한 기숙사, 언어폭력, 성폭력의 위험에 놓여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마리아씨는 "국제결혼의 경우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남자가 한국보다 어려운 나라에서 돈을 주고 신부를 데려오는 방식의 결혼과 문화적 갈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점 등인데 혼인의 진정성 등을 이유로 체류자격에 족쇄를 채우려 한다"며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행복하게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구 2.28기념공운에서 열린 3.8여성의날 기념문화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생활임금 쟁취', 비정규직 철폐', '성차별 철폐'를 상징하는 매듭을 묶고 있다.
대구 2.28기념공운에서 열린 3.8여성의날 기념문화제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생활임금 쟁취', 비정규직 철폐', '성차별 철폐'를 상징하는 매듭을 묶고 있다. ⓒ 조정훈

 화점 앞에서 열린 세게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권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화점 앞에서 열린 세게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권리'를 적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조정훈

이날 여성대회에서는 성평등 디딤돌상과 걸림돌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대경지부 시지노인병원지부와 전국여성노조대경지부 경북대생활관분회 노동자들이 받았다.

대부분 50대 여성인 시지노인병원지부는 지난해 6월 27일부터 106일동안 대구시청 앞에서 파업을 벌이면서 지역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민간위탁된 공공기관의 문제점을 알리는데 기여했다고 조직위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대부분이 중장년 여성노동자로 경북대에서 청소와 식당업무를 담당하는 경북대 생활관분회는 합법적인 노조활동으로 처우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노조탄압과 성희롱 벌언을 들었지만 학교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 스스로 권리를 찾은 투쟁에 대한 기여를 인정했다.

대구중부경찰서장은 평화로운 농성에 물리력을 동원하고 강제해산과 강제연행 등 반인권적 공권력을 남용한 이유로, 김형태 국회의원은 공인임에도 제수씨를 성추행하고 도덕과 품행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이유로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는 모습.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는 모습. ⓒ 조정훈

한편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여성의날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벌였다. 북구여성회는 3일부터 여성영화제와 성평등 동화책 전시회를 열었고 대구이주여성센터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영상을 상영했다.

대구여성인권센터는 지난 5일 대구백화점 앞과 2.28기념공원, 중앙파출소 앞에서 '보라Go!, 하자Go!' 플래시몹을 펼치기도 했다. 대구여성광장과 대구여성장애인연대는 여성파티를 열었다.

이날 대구경북 여성대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2.28기념공원에서 '여성노동자 투쟁문화제'를 열어 생활임금 쟁취와 비정규직 철폐, 성차별 철폐를 상징하는 매듭을 만들고 여성들의 소망을 담은 리본을 달아 행진하기도 했다.


#여성의날#대구여성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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