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접전이 펼쳐진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가 승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10일(한국시각) '우후루 케냐타 부총리가 50.07%의 득표율로 경쟁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총리를 누르고 제4대 케냐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케냐타가 케냐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공식 선언하며 당선증을 수여했다. 케냐타는 과반을 가까스로 넘어서 2차 결선 투표 치르지 않고 승리를 확정했다. 반면 오딩가는 43.31%를 얻는데 그쳤다.
케냐타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오딩가와 계속 협력할 것이며 모든 케냐 국민에게 공평하게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타는 1963년 케냐가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초대 대통령을 지낸 조오모 케냐타의 아들로서 첫 부자(父子) 대통령이 탄생했다.
하지만 오딩가는 선거 결과해 불복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딩가는 "선거와 개표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법정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딩가는 냉정한 대응을 강조하며 "지난 2007년 선거처럼 폭력사태로 일어날 경우 국가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 선거 결과에 따른 부족 갈등으로 대규모 폭력사태가 벌어져 약 1200명이 사망했다.
케냐타 당선자도 당시 폭력사태에 관련된 혐의로 오는 7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케냐타는 줄곧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지난 5일 항구도시 몸바사에서 무장 괴한 200여 명이 경찰관을 공격해 최소 7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몸바사의 분리 독립을 원하는 세력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케냐에서 폭력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오딩가 측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법정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 케냐타 취임 후에도 국정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