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안양시 박달·석수하수종말처리장 위탁업체 선정 의혹과 관련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62만 시민과 1700여 공직자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최 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 안타깝다, 더 잘하고, 더 철저를 기하고, 더 투명을 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일을)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아 안양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짐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최 시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종료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나 여러 시민들이 염려를 하고, 공직자들도 걱정을 하기 때문에 그간의 소회를 말하는 것이 낫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 하루하루 어렵다"그는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며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백야불면(白夜不眠)하고 주마가편(走馬加鞭) 한다는 자세로 가겠습니다. 초지일관(初志一貫) 오직 시민들의 안위와 시 미래발전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다하고자 합니다."최 시장은 의지와 진정성, 열정을 언급하고는 "올해 진행돼야 하는 일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스마트창조도시, 국철1호선 지하화, FC안양 개막 등 주요 현안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해 시정을 계속 이끌 것임을 시사했다.
최 시장은 "일련의 문제(검찰 수사)가 종결되면 다시 정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질의응답 없이 10분만에 기자회견을 종결하고 자리를 떴다.
공무원노조, 청렴도시 선언은 보여주기식 행사였나?
이번 사태와 관련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는 12일 '최대호 안양시장은 진실을 밝히고 안양시민 앞에 사과하라! - 청렴도시 선언은 보여 주기식 행사였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작금의 사태는 시장의 책임이 중하다, 대시민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위탁업체 선정 과정에서 벌어진 비리에 대해 안양시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은 62만 시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신뢰를 회복하라"며 "신속하고 진실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다면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더 큰 책임을 물을 것"고 강조했다.
앞서 안양시의회 새누리당 시의원들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안양시장에 대해) 시민들에게 정중한 사죄와 시장직 즉각 사퇴', 사법당국에는 '안양시 관련 비리의 철저한 수사와 비리 실체 발본색원'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안양시정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11년 3년간 100억 원대에 달하는 안양시 하수종말처리장 위탁 운영업체 선정 과정에서 공무원이 개입한 의혹을 포착하고 올 1월부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집무실을 포함, 관련 부서 사무실 등이 세차례 압수수색당하는 사태 속에 현재까지 최 시장의 측근 김아무개(50)씨, 정무비서 김아무개(50)씨가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