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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3월 12일 서울대공원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박원순 시장은 제돌이의 불법 포획 사실이 알려지자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제돌이는 6월쯤이면 자유의 몸이 된다.
2012년 3월 12일 서울대공원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박원순 시장은 제돌이의 불법 포획 사실이 알려지자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제돌이는 6월쯤이면 자유의 몸이 된다. ⓒ 서울시

'제돌이'가 떠난다. 서울대공원에 살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여름이면 그리운 고향 제주바다로 돌아간다. 하지만 제돌이의 친구들은 아직 수족관 신세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강제사육당하고 있는 돌고래류는 제돌이말고도 28마리 더 있다. 고래들은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울산광역시 고래생태체험관, 제주도 서귀포시 퍼시픽랜드와 마린파크, 아쿠아플라넷 제주와 여수지점, 부산 아쿠아리움 등 7곳에 흩어져있다. 여기에는 제돌이 같은 남방큰돌고래 9마리도 포함됐다. 남방큰돌고래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보호대상 해양생물'이다.

제돌이의 사연은 제주해양경찰청 수사를 통해 불법 포획사실이 드러나면서 알려졌다. 2012년 제주지방법원 1·2심 재판부 모두 퍼시픽랜드 대표와 이사의 수산업법 위반 등 혐의를 인정, 제돌이와 퍼시픽랜드에 있는 고래 4마리를 몰수하기로 결정했다.

박원순 시장 "제돌이 방사" 약속 지켜... 환경단체 "다른 돌고래들도"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12일 공개한 국내 고래 사육실태에 따르면, 전국 7곳 수족관에 제돌이를 포함, 모두 29마리 돌고래류가 사육 중이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12일 공개한 국내 고래 사육실태에 따르면, 전국 7곳 수족관에 제돌이를 포함, 모두 29마리 돌고래류가 사육 중이다. ⓒ 환경운동연합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해 3월 12일, 재판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하고 불법포획 논란이 제기됐던 제주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서울시는 시민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아래 시민위원회)'를 꾸렸다. 1년 넘게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해온 제돌이는 4월 제주도에서 최종 방류훈련을 한 뒤, 6월쯤 바다로 돌아갈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춘삼이, 태산이, 디(D)-38은 아직 퍼시픽랜드에 남아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 네 마리 고래들도 제돌이와 함께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제돌이 자연방사를 결정하며 물복지와 자연생태적 이유도 거론한 만큼, 서울대공원에 있는 다른 남방큰돌고래 금둥이와 대포, 큰돌고래 태양이의 자연방사를 추진할 것도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경상남도 거제시와 한화그룹의 돌고래수족관 건설 계획을 비판했다. 거제시는 3월 중으로 돌핀파크 공사를 시작하며 한화는 경기도 고양시와 강원도 속초시에 아쿠아리움을 짓고 각각 돌고래수족관과 공연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고래들을 콘크리트 수족관에 잡아두고 사육해선 안 된다"며 "돈벌이 수단으로 야생동물을 이용하는 반환경적 행태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제돌이#박원순#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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