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 '가고파 시비'에 또 페인트 테러가 가해졌다. 14일 오전 마산역광장에 있는 '노산 이은상 가고파 시비' 앞면에 페인트로 훼손되어 있었다.
마산역 관계자는 "언제 페인트로 훼손되었는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에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3․15의거 53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시비가 훼손된 것이다.
이은상 시비는 지난 2월 6일에도 뒷면이 파란색 페인트로 훼손되었다. 시비를 세운 국제로타리클럽(3720지구)가 제막식을 하기 전에 누군가가 페인트로 훼손했던 것이다.
시비는 계속해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13일 시비 위에 "이은상은 마산의 자랑이 아니라 수치"라는 내용의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가 창원시에 의해 철거된 뒤 대책위가 되찾아와 2월 26일 다시 걸었다.
또 대책위는 지난 3월 7일 검정색 천으로 시비를 완전히 덮어버렸는데, 검정색 천 앞면에는 "떠나 가고파"라는 제목으로 이은상이 쓴 시 <가고파> 내용을 개사한 글을 적어 놓았다.
검정색 천에는 "그 물새 그 동무들 하늘에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역광장에 서 있는고. 온갖 애증 다 뿌리치고 떠나갈까 떠나가. 가서 한데 얼려 조용하게 살고지고. 내 경력 색동옷 입혀 웃어본들 무엇하리. 역장아 로타리야 난 가고파라 가고파"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현재 대형 펼침막과 검정색 천은 모두 없어진 상태다.
시비 앞면에는 국제로타리클럽에서 붙인 "본 시비는 국제로타리클럽에서 제작·설치한 것으로 훼손 시에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3․15의거 기념식을 앞둔 14일 오후 6시 마산역 광장에서 시비 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 단체는 이은상이 3․15의거를 폄훼하고 독재정권에 부역했다며 시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시비는 허인수 마산관리역장이 제안해 국제로타리클럽이 3000만 원을 들여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