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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 ⓒ 유혜준

이클레이(ICLEI)는 1990년, 지방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for Local Environmental Intiatives)라는 명칭으로 창립하였으나, 2003년에 'ICLEI-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로 공식명칭을 변경했다.

우리나라에 이클레이 한국사무소가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02년으로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에서 유치했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이클레이를 유치, 한국사무소가 제주도로 옮겨갔다.

그리고 2012년,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수원시로 본거지를 옮겼다. 이클레이 세계집행위원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유치를 희망했고, 그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유치기간은 5년. 지난 10월 20일, 한국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푸른경기21 실천협의회' 등에서 10여 년 이상 활동해온 박연희 소장이 이클레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8월이다. 수원시가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를 유치하면서 새롭게 활동할 인력이 필요, 박 소장이 결합하게 된 것.

지난 12일,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을 이클레이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수원 화성 장안문 뒤쪽의 화성관광안내소 옆에 있는 아담한 단층 한옥이 바로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다. 예전에는 수원화성관리소였지만 수원시가 새롭게 단장해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로 제공했다.

다음은 박 소장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 이클레이(ICLEI)는 솔직히 생소한 단체다. 소개를 해 달라.
"지방정부(Local Gavement)를 회원으로 하는 국제 NGO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방정부'가 핵심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 뉴욕 UN본부에서 개회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 1차 지방정부 세계회의'에 참석한 43개국 200개 지방정부에 의해 창립되었다. 이듬해인 1991년에 캐나다 토론토 세계사무국과 독일 프라이부르그 유럽사무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84개 국에서 1000여 개의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45개 지방자치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 이클레이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언제인가?
"지난 2002년에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에서 처음으로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를 유치했다. 당시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아 (이클레이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해서 연계하게 되었다. 당시 26개 자치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주로 했던 일은 해외연수와 국제회의 참가자를 구성해서 보내주는 일이었다.

2006년, 제주도가 이클레이를 유치해 한국사무소가 제주도(2006년~2012년 7월)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지방자치단체가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일을 하거나, 해외연수를 안내해주는 정도의 역할에 머물렀다. 자치단체와 정책연계를 해서 지역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를 느꼈고, 이런 의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를 유치할 수 있게 하자, 했는데 수원시가 유치신청을 했고 그게 받아들여졌다."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 ⓒ 유혜준

- 이클레이가 특별히 수원시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수원시는 염 시장 이전부터 이클레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염태영 시장은 환경운동을 오래 하셨던 분이면서 이클레이를 잘 알고 있다. 염 시장은 현재 이클레이 세계본부의 집행위원인데, 전임 김용서 시장도 집행위원이었다.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의 시장이 특별한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다."

- 유치기간이 5년(2012년 8월~2017년 7월)인데, 이후 다른 도시로 옮기는 건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기한은 연장될 수도 있고, 다른 가능성도 있다."

- 이클레이 한국사무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건강한 거버넌스에 기반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지방정부의 실천 파트너로 지역의 실천과 지구적 변화를 연계하는 국제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있다면?
"수원시가 올해 생태교통페스티벌을 할 예정이다. 수원시가 성공적으로 잘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다. 그리고 생태교통에 관심이 있는 도시들의 네크워크를 만들어서 내년에는 생태교통을 주제로 하는 시범도시들이 출범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의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지?
"회원확대와 더불어 회원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 만들기다. 이클레이가 줄 수 있는 정보가 뭔지, 이클레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국제동향이 무엇인지를 회원들이 다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클레이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하는 한국형 기후사업 시범도시 네트워크와 생물다양성 관련해서 지방정부와 함게 하는 생물다양성 시범도시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몇 개의 도시가 참여할지는 모르지만 관심을 표명하는 도시가 많이 있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자치단체는 몇 개인가?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등의 광역자치단체와 수원시, 부천시 등의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해서 45개 자치단체가 가입해 있다."

- 우리나라 전체 자치단체 수를 감안한다면 가입률이 낮은 게 아닌가?
"현재로서는 그렇다. 그래서 회원확대를 올해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 운영은 어떻게 하는지?
"회원 회비로 운영하는 게 기본이지만 아직은 회원도시가 적어서 그것으로 다 충당할 수 없다. 초기 운영비는 수원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전체 운영비를 다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에 2개의 정책 프로그램을 론칭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해당 회원도시가 운영비를 낼 것이다."

박 소장은 "이클레이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나가는데 있어 가장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국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방자치의 활성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지금까지 이클레이 한국사무소가 기반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수원에서는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하는 시기"라며 "앞으로 이클레이의 활동을 눈여겨 봐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연희#이클레이#지방정부#염태영#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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