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을 식당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고향 집에 온 듯 정겹고 푸근하지요. 해물칼국수와 팥죽으로 순천에서 알음알음 입소문난 곳입니다. 오늘은 해물칼국수를 소개합니다. 아무리 해감을 잘해도 조개에서 이물질이 나온다며 알바지락을 넣었습니다. 깐 새우와 애호박을 넣어 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이런 맛을 우리는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라고 표현하지요.
"해물칼국수에 애호박 송송, 파, 미나리 새송이버섯이 들어갔어요."직접 뽑은 칼국수의 면발이 가늘고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습니다. 뜨끈뜨끈할 때 먹으면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칼국수 면이 겉절이배추김치와 참 잘 어울리는군요. 이들은 환상의 짝꿍입니다.
해물칼국수의 국물 맛이 예사롭지 않아 확인해보니 육수를 내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어쩐지 별다르다 했지요. 대부분의 업소들이 육수를 사용하지만 이렇듯 천상의 맛을 내기는 쉽지 않지요. 자연에서 온 자연 그대로의 맛입니다. 김옥심씨는 모든 음식에 최근 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MSG나 화학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갔답니다.
"멸치, 마른새우, 다시마, 마른표고버섯 등으로 육수를 냅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멸치와 다시마는 텁텁해지고 비린 맛이 납니다. 30~40분 정도 끓이는 게 이상적이지요."
제대로 된 맛은 천연조미료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품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진실한 마음과 정성으로 만들어내야 음식 맛이 최고지요. 또한 이들 재료의 조화로움도 아주 중요합니다.
"음식 맛은 조리하는 이의 정성과 손맛 식재료의 비율이 적절해야 하거든요. 끓이는 시간도 잘 맞춰야 해요."
착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다보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합니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착한 밥상입니다. 대부분의 식재료는 여수의 시골마을에서 계약재배를 해서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돈을 벌려고 좇지 말고 음식을 맛있게 만들면 돈이 따라옵니다. 화학조미료는 전혀 안 써요. 식재료도 고향인 여수의 시골마을에서 계약재배를 해서 가져와요."진실을 담아낸 음식은 이렇듯 맛있습니다. 먹을수록 당기는 이 순수함이 좋습니다. 아마도 이런 게 천상의 맛이 아닐까요. 다들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이 집은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볼 일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