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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기운이 맴돌지만 한낮에는 다소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봄의 초입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9일) 최고기온은 전주에서 28.2℃를 기록했다. 한반도 주변에 남고북저의 기압배치가 형성된 가운데 따뜻한 남서류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었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23.8℃까지 오르며 3월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겨울 뒤 곧바로 여름이 찾아온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튿날(10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5.8℃까지 떨어졌다. 훈풍(薰風)과도 같은 날씨를 채 만끽하기도 전 이내 냉풍(冷風)이 찾아온 것이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겨울옷을 입어야 할지 봄옷을 꺼내 입어야 할지 고민된다. 본격적인 봄의 한가운데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예상되는 봄 날씨는 어떨까.

 일교차가 심한 봄철 날씨
일교차가 심한 봄철 날씨 ⓒ 온케이웨더 정연화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14일 "3월의 남은 기간에도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기온의 변동 폭도 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달 중순까지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날이 많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포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업체 예보 관계자는 "하지만 이달 하순 초반,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강한 꽃샘추위가 오겠다"며 "그 이후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시 기온이 올라 포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도 올 봄 극심한 기온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는 최근 1개월 날씨 전망 자료를 통해 "앞으로 한 달은 대륙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달 하순까지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월까지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다"며 "이 기간 기온은 평년(5∼10℃)보다 낮겠고, 강수량도 평년(14∼35㎜)보다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 상순에도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아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온은 평년(9~12℃)보다 낮겠다. 강수량은 평년(13~50mm)과 비슷할 전망이다.

4월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날씨 변덕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은 기온과 강수량 모두 평년(11~14℃, 19~59mm)과 비슷하겠다.

 1개월(3월 하순~4월 중순) 날씨 전망
1개월(3월 하순~4월 중순) 날씨 전망 ⓒ 기상청

한편 기상청이 분석한 '최근 10년 순(旬)별 전국 평균기후값' 자료에 따르면 3월 하순~4월 중순의 최근 10년간 평균기온은 10.1℃로 평년보다 0.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또 "지난 1973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10년을 살펴보면 기온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2.2℃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서울 밤새 25.3℃ '뚝'... 미국에선 2분 만에 27℃ 오른 적도

일반적으로 봄철에는 기온 변화가 심하다고 하지만 하루 새 20℃ 이상의 기온차가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9일 따뜻한 남서풍과 일사로 인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6.2℃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23.8℃까지 오르면서 17.6℃의 일교차를 기록했다. 또한 다음 날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아침 최저기온 -1.5℃까지 떨어져 하루만에 25.3℃라는 매우 큰 기온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New Hampshire주의 Portsmouth 지역에서는 1810년 1월 19일, 기온이 5℃ 정도로 온화하다가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25℃까지 급격히 떨어져 몇 시간 만에 기온이 30℃나 내려간 적이 있었다.

지난 1911년 1월 10일에는 미국 South Dakota주의 Rapid City지역에서는 15분 만에 기온이 26℃나 급강하 했다. 1943년 1월 22일엔 불과 2분 사이에 27℃나 오른 적도 있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일교차#3월 날씨#봄날씨#봄철 날씨#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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